제목 | 수영복 벗고 수영하기*^^* (4/11) | |||
---|---|---|---|---|
이전글 | 한걸음 더 앞으로(성주간 화요일) | |||
다음글 | 자유 - 배반 - 죽음 | |||
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4-10 | 조회수1,965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하는 일이 그렇고 교회가 나에게 맡겨준 책임이 그래서 그런지 난 나의 삶 속에서 참으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가끔 당돌한 젊은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젊은이들에게서 자주 받는 질문은 <우리들은 이러이러 한데.. 신부님은 어때요?> 이다. 어떤 때 당혹스러워 얼굴이 빨개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도 참으로 많다. 그래서 그런지 말보다는 그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대답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할 때가 더 많다.
나는 왜 그들에게 삶이란, 신앙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나의 삶으로 그것을 증거하고 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오늘 독서에 등장하는 야훼의 종의 모습을 내가 나의 삶 가운데서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 하느님께서 나의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때리는 자들에게 등을 맡기며,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턱을 내민다. 나는 욕설과 침 뱉음을 받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지도 않는다.>
물에 뛰어 들 때 수영복을 입고서 뛰어들어야 함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투신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볼 때마다 그분께 부끄럽고 죄송 스럽다.
왜냐하면 2000년 전 그분은 오늘날의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그런 삶을 사셨기 때문이다. 단지 나를 사랑하신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말이다.
나의 아집과 편견, 그리고 성급함 때문에] 젊은이들은 그분이 하셨던 것처럼 사랑하지 못하기에 자신 없어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오늘 난 나 자신에게 과연 언제 젊은이들을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될 까? 하고 질문을 던져 본다.
모든 것이 때가 있는 법이라고 하니 그분의 섭리와 은총에 힘입어 오늘 하루도 나와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해 걸어가야 겠다.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행복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