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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1-04-10 | 조회수2,025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01, 4, 10 성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이사야 49,1-6 (야훼의 종의 둘째 노래)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부족들아, 정신차려 들어라. 야훼께서 태중에 있는 나를 이미 부르셨고 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에 이미 이름을 지어 주셨다. 내 입을 칼처럼 날세우셨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날카로운 화살처럼 나를 벼리시어 당신의 화살통에 꽂아 두시고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빛나리라." 그러나 나는 생각하였다. "나는 헛수고만 하였다. 공연히 힘만 빼었다." 그런데도 야훼만은 나를 바로 알아 주시고 나의 하느님만은 나의 품삯을 셈해 주신다. 야훼께서 나를 지극히 귀하게 보시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신다. 야곱을 당신께로 돌아오게 하시려고 이스라엘을 당신께로 모여 들게 하시려고 나를 태중에 지어 당신의 종으로 삼으신 야훼께서 이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으로서 할 일은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살아 남은 이스라엘 사람을 돌아오게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나는 너를 만국의 빛으로 세운다. 너는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이르게 하여라."
주님은 결코 제가 지금의 상황에, 좁은 의미의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 안주하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온 세상에 알려져야 할 당신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도구가 되라 하십니다. 외적으로는 교회 안에 있지 않는 사람들, 어떤 이유가 되었던 이미 교회를 떠나버린 이들을 당신 품으로 돌아오게 하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단순히 냉담 교우들을 회두시키고, 미신자들을 영세시키는 교회의 외형적 성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이들의 삶이, 그들이 나와 같은 신앙을 고백하지 않을 망정 그리고 하느님을 모를 망정, 주님의 사랑과 정의와 진리를 위해 살아가는 삶이 되도록 그들과 함께 하라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척박한 현실 안에서 살아가는 희망을 잃은 절망의 사람들에게 인간의 힘에 눌려 하느님 모상으로서의 존엄성을 박탈당한 사람들에게 인간적이 헛된 탐욕에 오염되지 않고 하늘과 땅에 가장 가까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기쁨과 희망을 나누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나의 안락에 머무는 기복적 신앙이 아니라 온 세상에 나아가 온 몸과 마음으로 외쳐댈 수 있는 진취적 신앙과 용기와 정열이 요구됩니다. 주님의 십자가 길이 결코 패배의 길이 아님을 부활을 통해서 알고 있기에,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참된 승리와 해방이 패배자의 길처럼 보여지는 십자가의 길 안에 담겨있음을 알고 있기에 오늘도 힘차게 예수님의 뒤를 따릅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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