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선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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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04-19 | 조회수1,877 | 추천수15 | 반대(0) 신고 |
알렐루야,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부활땐 성탄때보단 못하지만 작은 선물이 교환된다. 부활 축하 메일이라든가... 부활 계란 이라든가... 부활 카드라든가... 금년에는 카드는 거의 사라지고 메일로 대치된 것처럼 보인다. 우리 수도원 식당에도 전통적으로 성탄, 부활에는 카드를 전시하는 것이 상례인데, 금년에는 줄을 쳐 놓았지만 걸린 카드가 손을 꼽는다. 여러분은 어떤 부활 선물을 받으셨습니까?
이렇게 형제자매들로부터 작은 축하 인사를 전해받는 것도 참으로 좋은 선물인데 부활 때는 특별히 주님께서 친히 선물을 마련해 주시려는 것같다. 성탄 때는 동방박사들과 더불어 우리가 주님께 선물을 드리는 시기라면 부활에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선물을 주시는 시기가 아닐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선물은 무엇일까? 가장 우리에게 주시고 싶어하시는 선물은 바로 <평화>이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부활하신 후 주님께서는 여러 번에 걸쳐 이 평화의 인사를 주신다. 그렇다면 이 평화란 무엇일까? 무엇이길래 주님께서 우리에게 꼭 주시고자 하시는 걸까?
평화의 반대말은 전쟁이 아닐 것이다. 평화의 반대말은 두려움이요 소심함이요 근심 걱정일 것이다.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 문을 닫아 걸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위기가 닥칠까 두려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토록 믿었던 예수님의 죽음은 제자들의 인생에 먹구름을 끼얹어 주었다. 이제 더이상 희망이 없다. 좌절과 실망 속에 의욕이 없다.
이러한 제자들에게 주님께서는 당신 <평화>를 주시고자 하신다. 두려움을 몰아내어주는 평화, 소심함을 몰아내어주는 평화, 근심 걱정을 몰아내어주는 평화, 실망과 좌절을 몰아내어주는 평화를 말이다.
실제로 제자들은 주님께서 주시는 이 엄청난 부활 선물을 받고서야 이 두려움과 소심함, 근심걱정과 실망과 좌절에서 벗어나 자신있게 소신있게 의욕있게 인생을 살아간다. 복음을 살아간다. 예수를 선포한다. 행복을 선포한다.
부활 축제는 이 때문에 선물이다. 주님께서는 이 축제의 시기에 우리에게 이 평화의 선물을 주시고자 하신다. 그러나 이 선물을 받을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살아계시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이 확신이 있어야만 우리는 <평화>란 선물을 얻을 자격이 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제자들에게 당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해 주신다. 의구심을 갖고 있는 제자들이 당신이 살아계심을 확실히 믿을 수 있어야만 당신이 주시고자 하시는 그 평화의 선물을 얻어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그 옛날 제자들에게 하셨듯이 우리에게도 이 <평화>의 선물을 주시고자 하신다. 먼저 그분이 나와 함께 살아계심을 믿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과 성체의 식탁으로 달려가야 한다. 엠마오의 제자들이 말씀과 성체의 식탁에서 뜨거운 감동을 느끼면서 그 때서야 그분이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었듯이...
그대! 이 선물을 받고 싶은가?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이 선물을 안겨주시고자 하신다. 그래야만 행복할 수 있으니까...
이 행복을 붙잡으십시오.
주님께서는 살아계십니다.
아멘.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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