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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카 라우라(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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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중 쪽지 캡슐 작성일2001-05-26 조회수1,612 추천수15 반대(0) 신고

50. 조카 라우라

 

오늘 오후 3시쯤 홀란드에 있는 누이가 전화를 걸어

손아래 제수가 선천성 다운증후군에 걸린

딸을 낳았다고 전화했다.

바로 1주일 전 나는 피터루게레씨네 이웃에 있는

다운증후군에 걸린 아이에 대해 글을 썼었다.

어제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똑같은 아이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그리고 오늘은 같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내 조카 하나를 얻게 된 것이다.

 

나는 이런 소식을 감내하기가 아직은 어렵다.

현재로서 나는 이 조그만 아기가

앞으로 내 동생 내외의 삶에 중심이 될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들이 전혀 꿈꾸지 않았던 그런 세계에로

그들을 데려갈 것이라는 사실 외에는 달리 생각할 수가 없다.

이제 동생내외가 살아가야 할 세상은 전혀 새로운 느낌과,

새로운 감정, 그리고 새로운 생각의 세상이 될 것이다.

정말이지 소위 ’정상인’이라 부르는 사람들의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애정의 세계 말이다.

 

새 조카 라우라는 우리 가족 안에서

모두에게 무척 중요해 질 것이다.

우리 가족 중에는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약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우리 가족 모두는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야심차게 성공적으로 살아왔으며

우리 중에 그 누구도 무력함을 맛보아야 했던 사람은 없었다.

이런 우리 가족 안에 이제 라우라라는 새 조카 하나가 생겨나서

이제까지와는 전적으로 다른 어떤 새로운 이야기,

연약함의 이야기, 부서지고 망가진 이야기,

완전히 누군가에게 의존해서 살아야 되는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라우라는 이제부터 우리 가족에게 언제까지나 애기로만 남아서,

지금까지 그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길을 가르쳐 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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