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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인이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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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19 조회수1,704 추천수19 반대(0) 신고

우리는 하느님을 완전하신분, 자비로우신 분, 거룩하신분이라 믿고 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 아버지이신 하느님이

완전하고 자비롭고 거룩하신 분이듯이

우리도 완전한 자가 되고 자비로운 자가 되고 거룩한 자가 되라고 하신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마태 5,48)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가 6,36)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거룩하신 것같이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레위 19,2)

 

예수님의 이 요청은 불가능하게 느껴진다.

어떻게 우리가 완전한 자가 될 수 있고

어떻게 우리가 자비로운 자가 될 수 있고

어떻게 우리가 감히 거룩한 자가 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예수님의 요청이다!

그분이 가능성도 없는 이야기를 하겠는가!

 

우리가 완전한 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비로운 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거룩한 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완전함과 자비로움과 거룩함의 개념이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완전함은 완벽함의 개념이기 때문에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자비로움은 부처님같은 마음의 소유자에게만

해당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온전히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거룩함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은총 영역 안에 있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범부로서는 감히 거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인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감히 성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성인이 될 수 있는 길을 말씀해 주신다.

거룩함의 길, 자비의 길, 완전함의 길은 특별한 길이 아니라 바로 공평무사의 길임을...

 

하느님의 완전함이란

다름 아닌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않은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시는 공평무사함에 있다고...

하느님의 자비로움이란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거룩함이란 공정함과 자비로움의 다른 표현이다(레위기 19장).

 

그렇다!

우리는 성당에서 두손모아 경건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미사에 열심히 참석하고 묵주기도를 열심히 봉헌하고 성령세미나다, 성서공부다,

피정이다 등 온갖 열심을 다 떤다고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이 하느님의 공평무사하심을 배우기 위한 것일 뿐이다.

하느님처럼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는 것,

편애와 시기와 질투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요

모든 피조물이 우리와 같은 형제임을 깊이 체험하고

열린 자세로 사랑하며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거룩함이 무엇인지

진정한 완전함이 무엇인지

진정한 자비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제서야

우리는

하느님이 정말로 완전하신 분임을,

정말로 자비로우신 분임을,

정말로 거룩하신 분이심을 깊이 고백할 수 있게 되리라.

 

우리 모두

성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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