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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남의 죄를 고백합니까?(연중12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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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25 조회수1,643 추천수15 반대(0) 신고

 

2001, 6, 25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마태오 7,1-5 (판단하지 말라)

 

판단하지 마시오. 그것은 여러분이 판단받지 않기 위함입니다. 여러분이 판단하는 그대로 여러분도 판단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되어 주는 되만큼 여러분에게 되어 주실 것입니다. 어째서 그대 형제의 눈 속에 든 티는 보면서도 그대 눈 속에 든 들보는 깨닫지 못합니까? 보시오. 그대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그대 형제더러 '가만 있게, 자네 눈에서 티를 빼내 주겠네' 하겠습니까? 위선자, 먼저 그대 눈에서 들보를 빼내시오. 그제서야 그대는 잘 보고 그대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것입니다.

 

 

<묵상>

 

고해성사를 주다 보면 "왜 남의 죄를 고백합니까?"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 자신에게 주었던 상처와 고통들에 대해서 장황하게 늘어놓고선 마지막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인으로서 용서를 했어야 하는데 마음으로 미워했습니다.'라고 자신의 죄(커다란 죄의식 없이)를 덧붙이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죄를 지을 수밖에 없었음을 증명하려는 것인지, 다른 사람의 커다란 잘못으로 자신의 보잘것없는 잘못을 덮으려하는 것인지, 고해성사를 보는 것이 두려워서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분들을 만나면 안타깝고 심지어는 불쌍하다는 생가도 가지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지 못하고 누군가에 빗대서 자신을 돌아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죄를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솔직히 시인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누구의 도움 없이 자신의 노력으로 죄의 사슬을 끊고 다시금 우뚝 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죄의 원인을 끊임없이 다른 이들에게서 찾으려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자신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자신에게 죄를 덧씌운 그 누군가를 변화시켜야만 하는 불가능한 과업에 치여 허덕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깨끗하다고 해서 나의 아무런 노력없이 내가 덩달아 깨끗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동어반복이겠지만 내가 깨끗해지려면 내가 깨끗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깨끗이 함으로써 나도 깨끗해지고자 하는 것은 헛된 꿈일 뿐입니다.

 

더러운 걸레로 책상을 닦으면 닦을수록 그 책상은 더욱 더러워질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책상을 깨끗하게 닦고자 한다면 먼저 걸레를 깨끗이 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책상이 깨끗하다고 그 위에 놓인 더러운 걸레가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데 살아가면서 너무나도 자주 잊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러운 자신으로 세상을 닦으려는 어리석음을 얼마나 자주 범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위선자, 먼저 그대 눈에서 들보를 빼내시오. 그제서야 그대는 잘 보고 그대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것입니다."

 

한 주간을 시작하는 오늘, 알게 모르게 품에 지니고 있었던 헛된 꿈에서 깨어나 내가 먼저 깨끗해짐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깨끗함이 무엇인지 알려 주고 그들 안에 깨끗해지고자 하는 마음을 일깨울 수 있는 시간으로 이번 한 주간이 채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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