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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밥상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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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현근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28 조회수1,608 추천수6 반대(0) 신고

밥상 앞에서-

 

정성스런 밥상을 받고 보면 내 마음 또한 정으로 가득 차

오르는 느낌입니다.

 

지쳐있는 사랑하는 나의 벗의 눈과 팔 다리 삭신이

말랑하게 만져질 때 내 마음에도 맥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밥상 앞에서 젖가락이 갈데가 없어 라는 말 한마디에서

더운 밥이 식듯이 사랑도 식어 갑니다.

 

가끔-- 어쩜 솜씨가 입맛을 땡기게 한다는 칭찬 한 마디는

하루내 두고 두고 감칠 맛을 돋구워 줍니다.

 

시작이라는 의미에 하루가 죽고, 시작이라는 생각에

생명수가 기운을 솟아 냅니다.

 

칭찬이라는 두 글자 속에 풍기는 향내 만큼

오늘 곱게 갈아주어 마신 토마토 주스가 생각납니다.

 

맛 좋다던 내 말에 취해 있을 사랑하는 벗을 생각하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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