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인생살이가 힘들 때...
이전글 허공으로 몸을 던지는 순간  
다음글 한 인신매매범의 하루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8-07 조회수1,744 추천수9 반대(0) 신고

어제는 제자들에게 산에 가자 하시더니

오늘은 바다로 가자시네.

그러시면서

오늘은 너희들 먼저 가라 하시네.

당신은 나중에 가겠다고...

제자들은 큰일 뒤의 휴식이라 신날 수밖에...

그런 예수님이 나중에 가게된 이유는

참 기가 막힌다네.

 

제자들은 오늘 수고했다고 쉬러 보내시고

당신이 군중들을 돌려보내는 뒷치닥거리를 다하시기 위해서였다네.

어디 그 뿐인가!

오늘 당신이 보여주신 오천명을 먹이신 엄청난 기적에

아버지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어서

산에 들어가셔서 아버지를 만나고 감사기도를 드리시기 위해서였다네.

 

제자들은 천방지축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쉬러 가기 급급했는데

그분은 참으로 자상도 하시지...

어머니처럼 뒷치닥거리를 다하시고 제자들은 쉬게 하시니...

언제 우린

주님을 닮을 수 있을까?

언제 우린

어머니를 닮을 수 있을까?

이 철부지들아...

 

근데

이게 왠일인가?

쉬러 간다고 배를 타고 신이 났는데

갑자기 날씨가 왜이래...

장난이 아니잖아...

폭풍우가 몰아치고 거센 풍랑이 일어

배가 뒤집힐 지경이 아닌가...

이 일을 어찌하나...

이제 꼼짝없이 죽었구나 하는데

그분이 마치 유령처럼 나타나시며

왠 소란들이냐고 하신다.

 

아니, 보시면 모르우...

지금 배가 뒤집혀 다 죽을 지경인디...

내가 왔으니

안심하라신다.

마음 푹놓으라신다.

내가 있는데 왠 걱정이냐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은

우리 인생살이와 같다.

바다는 인생이다.

우리는 이 항구에서 출발하여 망망대해를 거쳐 하늘나라라는 항구에 도착하기 위해

돛단배를 탄 것이다.

바다는 호수처럼 늘 잔잔하고 평화롭지만은 않듯이

인생여정 또한 그러하다.

때론 오늘 제자들이 당하였듯이

이제 끝장이구나 하는 낭패와 위기를 겪기도 한다.

이렇게 인생살이가 힘들 수가... 할 때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만 한다면

폭풍우는 잠재울 수 있다.

모든 근심걱정을 잠재울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이러한 위기가 올 때

그분과 함께 있기를 추구하기 보다는

세상 것에 더 연연해 하며

세상고민 혼자 다하며 낑낑댄다.

 

그러한 우리에게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다,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인생이 힘들다고 느낄 때

그분이 나와 함께 계시기를 기도하라.

아니 늘 나와 함께 계신 그분을 찾아라.

들어주시리라.

하늘나라의 주인이신 그분이 나와 함께 배에 동승하고 계시는데

걱정할 게 무어냐?

그분이 당신 나라로 가시는 길에 나와 함께 하시는데....

 

참, 그게 잘 안되는게 이상하지???

참 쉬워보이는데 말이야...

 

허허.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