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음의 껍질을 벗기는 할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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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미라 | 작성일2001-08-13 | 조회수1,707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그러므로 너희가 받을 할례는 마음의 껍질을 벗기는 일이다. 그리하여 다시는 고집을 세우지 않도록 하여라."
마음의 껍질을 벗기는 일!
오늘 독서에서 모세는 주님의 백성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껍질을 벗기고 다시는 고집을 세우지 말라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합당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또 고집스러운 마음의 껍질을 벗겨내고 낙원의 땅에 두 발로 서서 할 일을 다한 후에 떳떳이 아버지 앞에 서기 위하여 길을 떠날 채비를 해야만 합니다.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광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에집트 종살이에서 벗어나 홍해를 건너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고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지만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바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바로 그리로 들어갈 수 없도록 막으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마음을 뒤덮고 있는 두꺼운 껍질로 인해 가나안 땅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느님을 믿지 못하고 고집을 부렸기 때문에 4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광야에서 헤매야만 했습니다.
요즘에 살고 있는 우리도 그들과 똑같습니다. 세례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님의 피로 마귀의 종의 신분에서 벗어났지만, 하느님을 믿고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의 나쁜 습관이나 생각들을 온전히 버리지 못하였기에 자신의 온 몸을 아버지께로 향하여 놓기 보다는 땅으로 향하기가 쉬운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데 합당한 사람들이 되기 위하여 광야에서 40년 동안 단련을 받은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십자가의 길이 필요한 것입니다.
에집트를 떠난 어른들 중에 가나안 땅에 들어간 사람은 단 두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 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 가지 못할 것이다." 라고 하셨는데, 에집트를 떠난 어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은 "어른"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순수하고 고귀한 자신의 모습을 자존심, 체면, 허영심등 온갖 교만과 무엇이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소유욕으로 꽁꽁 둘러 싸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만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무겁고 흉해 깨끗하고 순수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는 어른들의 옷(마음의 껍질)을 벗길 수 있는 유일 한 길! 십자가의 길! 광야의 길!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온갖 과일과 곡식이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는 태초의 땅을 향하여 부활하신 그리스도님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하여 아이와 같이 기쁘게 출발합시다!
"사람의 아들은 머지않아 사람들에게 잡혀 그들의 손에 의해 죽었다가 사흘 만에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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