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떠나는 그대 뒷모습의 아름다움
이전글 사랑하는 어머니께(마리아 탄신 축일)  
다음글 예수가 바라는 것은...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1-09-08 조회수1,697 추천수12 반대(0) 신고

서울 교구에서는 지금 교구 시노드 관련 작업이 한창입니다. 위원회를 구성했는가 하면, 교구 전체 성직자나 수도자,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의 결과도 이미 서울주보를 통해서 소개되었습니다.

 

설문에 대한 응답을 읽어가면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교구 쇄신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성직자의 삶이 쇄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교구민들의 성직자들을 향한 적절하고도 예리한 요구에 대해 깊이 공감했습니다. 현행 한국 가톨릭 교회의 구조상 성직자들의 교구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기에 성직자들의 쇄신은 곧 교구 전체의 쇄신과도 직결되고 있음을 대다수의 성직자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다양한 요구들을 종합해볼 때 성직자는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의 것으로 잘 소화해서 신자들의 영혼을 살찌우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계층의 신자들의 욕구를 잘 수렴하여 원만한 교회 행정이 되도록 헌신해야 할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시대 더욱 필요한 성직자가 있는데, 그는 무엇보다도 "매일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따르고 그분을 따르는" 성직자입니다.

 

그는 이 세상에 살면서도 이 세상을 살지 않는 사람, 이 세상에서 신자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나누고 있지만 이 세상을 떠나 사는 사람입니다. 그의 삶에는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의 향기가 묻어있어야 합니다.

 

신자들의 신앙생활 역시 마찬가지겠습니다. 신앙생활은 손해보는 생활입니다. 혼신을 다해, 때로 전존재를 걸고, 이 세상에서 손해보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사람, 그가 바로 참다운 그리스도인입니다.

    

매일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순례한다는 것입니다. 또 순례한다는 것은 어느 한곳에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않고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자유로움입니다.

    

때로 뼈에 사무치는 억울함을 겪을 때, 이유 없는 고통을 겪을 때, 누군가가 나를 모함하고 나를 깎아 내릴 때, 그 모든 것을 더 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견디어내는 그 모든 고통과 시련의 세월이 결국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키며 우리를 구원에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