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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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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9-19 조회수2,442 추천수17 반대(0) 신고

<너희는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고 하더니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나 죄인들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묵상>

 

우리가 하느님을 잘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기도가 부족해서도

우리의 공부가 부족해서도

우리의 애덕실천이 부족해서도 아닐 것이다.

우리가 정말 하느님을 잘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보는 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하느님 나라와 회개를 전했을 때

그 하느님 나라보다는

세례자 요한의 기이한 행동들에 촛점을 맞추어

그를 미쳤다고

아니 기인이라고 혀를 내두른 유대사람들처럼...

 

예수가 와서 하느님 나라와 회개를 전했을 때도

그 하느님 나라보다는

그의 기이한 행동,

즉 세리들과 죄인들과 어울리고

자유롭게 먹고 마신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정작 보아야 할 하느님 나라는 놓치고 만 유대사람들처럼...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고

하느님 나라를 체험치 못하는 이유는

정작 보아야 할 그것보다는

우리에게 형성된 고질적인 사고구조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 분이고

안 계시는 곳이 없는 분이라고 우리가 믿고 있다면

우리가 매일 만나는 형제 자매 한 사람 한 사람 안에서

그분을 만나야 하고

우리가 매일 접하는 사건, 사고 앞에서도 그분을 만나야만 하리라.

분명 그곳에 그분께서, 또 그분의 나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눈은 내 마음에 드는 것과 들지 않는 것에 집착함으로써

정작 그분을 놓치고 마는 것이리라.

 

자, 오늘은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형제 자매들을 만나자.

이 세상과 사건들을 만나자.

그 안에 하느님께서 계심을 확신하고 적극적으로 그분을 찾아보자.

내 마음에 드는 형제를 만나면 기뻐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형제를 만나면 외면한다면

우리는 결코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 하느님을 만날 수 없으리라.

 

어떤 형제를 오늘 만나든지

또 그 형제의 행동거지나 말이나 품새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하더라도

그것에 게의치 말자.

그 내면을 바라바고

주님께서 나에게 당신의 메신저로 보내신 형제라고 여기자.

그래야만

하느님을 만날 수 있으리라.

그래야만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는 주님 안에서

하느님나라를 느낄 수 있게 되리라.

 

오,

너무도 가까이 계셔 알아뵈올 수 없는 주님!

우리 눈을 돌려 주소서.

너무 욕심을 부려

멀리만 내다보려 하지 말고

가장 가까운 곳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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