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산다는 것은 되어간다는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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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1-09-27 | 조회수2,056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산다는 것은 되어 간다는 것, 완전하다는 것은 자주 변화했다는 것이다"는 명언으로 유명한 헨리 뉴먼 추기경은 참으로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런던 태생의 헨리 뉴먼은 한때 "옥스퍼드 운동"을 주도한 영국 성공회 사제였습니다. 그러나 "옥스퍼드 운동"과 자신의 신학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가톨릭 교회만이 초대교회의 유기적 발전의 결과임을 인식하고, 1845년 가톨릭으로 개종하였습니다.
헨리 뉴먼은 탁월한 신학자였지만, 그에 못지 않은 영성가였습니다. 끊임없는 기도는 그의 삶의 지주였습니다. 특히 여러 가지 기도 가운데 성무일도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기도였습니다. 그가 얼마나 성무일도를 좋아했던지 "성무일도는 내 기쁨의 원천입니다."라고 까지 말했습니다. 이런 그가 만년에 이르러 시력을 거의 잃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는 큰 절망감에 빠졌는데,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그렇게 좋아하던 성무일도를 더 이상 바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사람 헨리 뉴먼은 좌절상태에 그리 오래 머물러있지 않았습니다. 즉시 또 다른 하느님과의 만남의 도구를 찾았는데, 그것은 바로 묵주였습니다. 실명상태에 도달했던 그는 언제나 묵주를 손에 쥐고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하였습니다. 언제나 어떠한 상황에서나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온몸으로 고백한 사람이 바로 헨리 뉴먼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한가지 화두를 던집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그때 베드로가 나서서 대답합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의 대답은 짧은 한마디 말이지만 참으로 의미심장한 답변, 예수님의 신원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표현, 스승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써 가장 장엄한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교리가 때로 난해하기도 하고 심오하기도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핵심은 한가지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수님은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분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따라 매일 십자가에 못 박히겠다는 선언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다는 것은 매일 "나 자신"에 대한 집착을 떨치고 예수님 그분을 따라나서겠다는 확약입니다.
헨리 뉴먼 추기경의 전기를 읽으면서, 예수님께 대한 신앙고백에 철저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매일 육적인 삶에서 영적인 삶에로 건너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특히 헨리 뉴먼 추기경이 말년에 보여주었던 "기도하는 사람"으로서의 모범은 탁월한 것이었습니다. 육체가 조금씩 꺼져 들어갈 때마다 그는 더욱 영적으로 불타올랐습니다. 고통의 정도가 점점 심해질 때마다 그는 더욱 예수님께 대한 신앙고백에 투철했습니다.
저를 비추소서
좋으신 주님, 제가 가는 곳마다 당신의 향기를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저를 도우소서 제 영혼을 당신의 영(靈)과 생명으로 가득 채워 주소서 저의 전 존재를 온전히 소유하시고, 저의 전 존재에 온전히 스며드시어 저의 삶이 당신 빛을 드러내는 반사경이 되게 하소서 저를 통해 빛나시고, 저와 함께 머무소서 그리하여 제가 만나는 모든 영혼들이 제 안에서 당신의 현존을 느끼게 되리니, 오, 주님, 그들은 제가 아니라 당신을 우러르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헨리 뉴먼 추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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