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발가벗은 나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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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현근 | 작성일2001-11-13 | 조회수1,949 | 추천수15 | 반대(0) 신고 |
오늘을 찬미하며...
용마산을 오르며 상큼한 흙 내음과 타는 잎새들의 숨결이 마음을 땀으로 적셔 주던 일요일이 생각납니다.
나무들은 한 곳에 뿌리를 박고 살고 가지를 키워 가며 무성한 잎사귀로 치장하지만 정작 찬 바람이 불고 눈보라에 옷을 벗는 신비스런 자연을 볼 수 있음에 찬미합니다.
우리가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없듯이
일 년에 한번쯤은 자신이 걸치고 치장했던 온갖 허영을 겨울에 발가벗을 수 있다는 진리 앞에서 두 발 달린 나는 어느 계절 옷을 벗을 것인지 ...
찬 바람이 불면 그 시려 옴에 움 추리고 더 두껍고 더 좋은 옷을 챙겨 입는 나
주님! 저도 나무처럼 치장한 옷을 벗고 속 살이 다 들어난 새로움으로 주님을 찬미하는 오늘이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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