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만남이 참으로 기쁨이 되기 위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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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오로 | 작성일2001-12-21 | 조회수2,129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 이 만남은 두 여인에게 큰 기쁨과 위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 진정한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잉태하여 어떻게 보면 세인들의 야릇한 눈총을 받으며 내면으로는 답답하고 힘든 시간을 겪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을 이해해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보다는 자신에게 눈에 보이지 않게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느껴져서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마리아는 친척 엘리사벳의 늦은 잉태 소식을 듣고 놀랐던 적이 있었다. 이러한 어려운 때에 마리아는 엘리사벳도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였을 것이고 이제 곧 산달이 가까워 온 엘리사벳을 찾아 뒷바라지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어쩜 세인들의 눈을 좀 피하고 싶기도 했을 것이다.
이러한 마리아의 방문을 엘리사벳은 기쁘게 맞이한다. 늦게 하느님의 은총으로 아기를 갖게 되었는데 친척 조카 하나가 또 이상하게(?) 아기를 가졌다 했는데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것이 하느님의 은총임을 굳게 믿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세인들과는 달리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위로하고 축복한다. 아니, 자신보다 더 높은 손윗사람처럼 맞이한다.
이렇게 마리아의 섬기고 봉사하려는 자세와 엘리사벳의 위로하고 칭찬하려는 자세가 마주치면서 두 사람은 그 동안의 온갖 서러움과 어려움에서 벗어나 오랫만에 참으로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어디 그 뿐이랴. 이제 하느님께 진정으로 찬미와 감사를 드리게 된다. 그 동안 하느님께 감사드리기보다는 좀 억울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였는데 두사람의 만남을 통해 이제 확연히 이것이 하느님의 뜻이요 은총임을 깊이 깨닫게 되고 하느님께 마음에서 우러나는 찬미와 감사를 드리게 된다. 이것이 이 복음에 이어나올 <막니피캇>(성모의 노래)이다.
그렇다! 우리의 만남이 참으로 기쁨이 되기 위해서는 마리아와 같은 섬기고 봉사하려는 자세와 엘리사벳처럼 위로하고 칭찬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자세로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참으로 기쁨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 진정한 찬미와 감사의 순간이 된다.
오늘 내가 마주칠 만남들 안에서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자. 섬기는 마음으로 만나자. 위로하고 칭찬하는 마음으로 만나자. 그것이 우리의 만남을 참으로 기쁘게 만드는 길이다.
아,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하고 노래하게 되는 길이다...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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