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와 같은 사람이시기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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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2-02-05 | 조회수1,873 | 추천수18 | 반대(0) 신고 |
<말씀>
저 사람은 그 목수가 아닌가? 그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다 우리와 같이 여기 살고 있지 않은가?” 하면서 좀처럼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묵상>
예수님은 참으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기를 원하셨는데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면 존경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성인들은 참으로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었는데 나와 비슷한 인간이라면 성인이라 여기지 않는다.
이것이 예수님 당시나 오늘이나 어리석고도 우매한 사람들의 평가기준이다.
저 사람은 목수가 아닌가? 그 어머니는 마리아가 아닌가?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 아닌가? 그 누이들도 다 우리와 같이 여기 살고 있지 않은가?
우리와 똑같은 현실 안에서 살아 가기에 존경을 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것, 이것이 예수님의 고향사람들과 오늘날의 우리 크리스천들의 고질적인 사고방식이란 말이다.
옛부터 교회는 성인들을 제시하면서 성인들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의 특은을 받은 사람, 우리와는 구별되는 사람으로 부각시킴으로써 우리의 모델이 될지언정 우리가 도저히 따를 수 없는 모델로 만들어버렸다. 성덕을 일상 안에서가 아니라 신비와 기적 안에서만 바라보려 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우리와 똑같은 육신을 갖고 태어나셨다는 것이 우리가 구원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기에 참으로 기뻐해야 하고, 그분이 우리와 똑같이 먹고 살기 위해 목수의 일을 했다는 것이 우리의 노동과 직업이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됨으로 기뻐해야 하고, 그분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형제자매들, 부모들을 둔 분이었기에 나의 형제자매들, 나의 부모들도 거룩한 분들이 되고 따라서 나도 비록 부족하기 짝이 없지만, 아니 하느님의 특은을 받은 존재는 못되지만 예수님의 정배요 형제요 어머니가 될 수 있기에 참으로 기뻐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예수님을 믿을 수 없다니, 참으로 기막힌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을 신비 안에서만 찾지 말고 우리의 일상 가운데서 찾아야 하고, 특히 나와 똑같은 형제 자매들 안에서 그분을 찾아야 한다.
나와 똑 같은 사람이 되셨기에 참으로 나는 그분을 믿고 나와 똑같은 직업을 갖고 노동을 하셨기에 참으로 나는 그분이 가까이 느껴지고 나와 같이 형제자매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더불어 살았기에 참으로 내 형제임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그분이 그저 하느님이시기만 하다면 그분은 나에게 겁나는 존재,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일 뿐이다.
나와 비슷하고 나와 같이 아파하고 나와 같이 일하고 나와 같이 사랑을 나누시는 분이기에 나는 그분을 믿고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을 따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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