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제9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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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미라 | 작성일2002-03-09 | 조회수1,563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바라보며>
십자가의 길을 신비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로 향하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바라보며 드리는 기도
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o.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오, 사랑하올 주님! 당신께서 또 넘어지셨습니다. 한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넘어지셨습니다...... 이제 제가 어찌 생각하기를 원하십니까?..... 당신을 보고 기대를 걸었던 그 많은 사람들도 더 이상 기대나 희망을 걸지 않았겠지요?........... 높고 높은 하늘의 임금님의 얼굴이 땅에 닿아있습니다.......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 더 이상 한 발자국도 걸을 수 없게 되시어 얼굴을 땅에 대고 넘어져 계십니다....... 땅은 모든 사람이 밟고 다니는 곳! 온갖 짐승들이 오줌을 싸고 똥을 누는 곳!..... 침을 뱉고 온갖 쓰레기들을 버리는 곳!
그 곳에 당신의 얼굴을 무참하게 내어던지시다니..... 주님! 저는 제 얼굴을 절대로 그렇게 취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누가 보더라도 우러러 볼 수 있게 만들고 싶어서 지금까지 애를 써 왔는데, 왜? 저를 보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시면서 그런 일을 하셨습니까?..... 당신에게는 체면도 자존심도 없으시단 말씀입니까?....... 오, 주님! 제발! 저더러 그렇게 하라고 하시지는 마십시오! 당신께서 이미 그렇게 하시었느니, 저는 그냥 좀 넘어가게 하여 주십시오..........
당신께서 처음부터 모든 사람의 얼굴을 똑같이 만들어 주셨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랬다면 제 얼굴을 남앞에 더 잘보이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많은 이들 앞에서 땅에 얼굴을 대고 넘어지더라도 체면 깎이는 일도 없을 테니까 이렇게 두렵거나 걱정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오나, 저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창피를 당하시면서까지 세 번씩이나 넘어지신 주님! 저도 당신의 그 사랑을 알게 하시어 지금까지 소중하게 여기고 있던 저의 체면이나 자존심 따위를 훌훌 벗어버리고, 당신과 함께 땅에 얼굴을 내고 넘어져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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