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원체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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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태범 | 작성일2002-03-18 | 조회수1,680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사순 제5주간 월요일 (2002-03-18) -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다니 13,1-9.15-17.19-30.33-62 또는 13,41ㄷ-62 복음 : 요한 8,1-11
[구원 체험]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또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 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그러자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당신이 당신 자신을 증언하고 있으니 그것은 참된 증언이 못 됩니다" 하며 대들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 하셨다. "나는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으니 내가 비록 나 자신을 증언한다 해도 내 증언은 참되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만 나는 결코 아무도 판단하지 않는다. 혹시 내가 무슨 판단을 하더라도 내 판단은 공정하다.
그것은 나 혼자서 판단하지 아니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와 함께 판단하기 때문이다.
너희의 율법에도 두 사람이 증언하면 그 증언은 참되다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내가 바로 나 자신을 증언하고 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증언해 주신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은 "당신 아버지가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할뿐더러 나의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 너희가 만일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이것은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헌금궤가 있는 곳에서 하신 말씀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잡지 않았다. 때가 오지 않았던 것이다.
얼마전 청순한 이미지로 인기가 높았던 어느 연예인이 마약복용 협의로 구속되었다. 나도 그 연예인의 팬이었던 터라 마음이 좋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그녀를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려놓은 것은 그 동안 소비자들에게 성을 상품화하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위해하다고 질책을 받는 스포츠 신문들이었다.
신문들은 연예인도 공인이므로 사생활도 모범적이어야 한다고 잘도 떠들어 댔다.
나 역시 배신당한 느낀이었지만 천하에 그런 더러운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질타하는 것은 너무하다 싶었다.
그러던 중 연기자의 이미지는 이미지일뿐인데 그것을 현실에 투사하는 것은 왜곡된 남성의 심리일 뿐이라는 내용의 글을 읽고 나서는 통쾌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간음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유부녀인지 매춘부인지 우리는 모른다.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몸을 팔아야 했던 것인지, 비인간적 남편에게 핍박받던 중 처음으로 애틋한 정을 느낀 외간 남자와 정을 통하게 된 것이지 우리는 그 사정을 모른다.
그러나 간음이라는 딱지만 붙으면 먼저 돌을 던지려 드는 건 2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다름이 없다.
그렇지만 과연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서 돌을 드는가, 하느님의 정의를 위하여 돌을 드는가?
그 돌은 정작 위선과 자만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나를 향해 던져야 하는 게 아닌가?
나는 주님이 죄를 묻지 않으심에 내 구원의 희망의 싹을 본다. "다시는 죄 짓지 말라" 하심에도 또다시 죄에 떨어지더라도 "아까는 봐줬지만 이젠 못 봐준다.
여봐라. 당장 돌로 쳐죽여라" 하시지 않으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다만 주님의 자비를 남용하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임문철 신부(제주교구 서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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