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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민감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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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태범 쪽지 캡슐 작성일2002-03-22 조회수1,662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순 제5주간 금요일 (2002-03-22) -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예레 20,10-13 복음 : 요한 10,31-42  

 

  

[민감한 반응]

 

그때에 유다인들은 돌을 집어 예수께 던지려고 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내가 아버지께서 맡겨주신 좋은 일들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그 중에서 어떤 것이 못마땅해서 돌을 들어 치려는 것이냐?” 하고 말씀하셨다.

 

유다인들은 “당신이 좋은 일을 했는데 우리가 왜 돌을 들겠소? 당신이 하느님을 모독했으니까 그러는 것이오. 당신은 한갓 사람이면서 하느님 행세를 하고 있지 않소?” 하고 대들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율법서를 보면 하느님께서 ‘내가 너희를 신이라 불렀다’ 하신 기록이 있지 않느냐? 이렇게 성서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모두 신이라 불렀다.

 

성경 말씀은 영원히 참되시다.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거룩한 일을 맡겨 세상에 보내주셨다. 너희는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한 말 때문에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하느냐?

 

내가 아버지의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을 하고 있으니 나를 믿지 않더라도 내가 하는 일만은 믿어야 할 것이 아니냐?

 

그러면 너희는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

 

그때에 유다인들이 다시금 예수를 붙잡으려고 했으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 몸을 피하셨다.

 

예수께서는 다시 요한이 전에 세례를 베풀던 요르단강 건너편으로 가시어 거기에 머무르셨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예수께 몰려와서 서로 “요한은 기적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가 이 사람에 관해서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이 거기에서 예수를 믿게 되었다.

 

                                       (요한 10,31-42)

 

 

   

상대방의 말을 듣고 곧바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그러한 경우는 대부분 이미 자신의 결론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할 때이다.

 

작년 8·15남북공동 통일대축전에 참가한 이들 중에 말이라든지 짤막한 글 때문에 평양에서 돌아온 후 말썽을 빚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당시 방북자 중 소수의 태도를 잘했다고 하는 건 아니지만 국가보안이라는 미명하에 사상과 표현에 지나치리만큼 민감하고 또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왜 그들이 그렇게 표현했는가에 대해 이해하고 대화하기보다는 잘못임을 먼저 규정하고 조치하는 것은 자신들의 아집과 외형적 겉치레 때문에 예수님의 말과 행동을 받아들이지 않는 저 유다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 아닐까?

 

이 모든 것은 굳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마음이 굳은 것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으나 가장 문제되는 것은 자기 중심적 사고일 것이다.

 

모든 것의 기준을 자신에게 두는 까닭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은 옳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점을 인정하지 않기에 마음이 굳어진다. 이른바 전통이라고 하는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굳은 마음들이 예수님을 포위한다. 서서히 그 간격을 좁혀가면서’….

 

                                  윤영길 신부(광주대교구 곡성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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