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 수녀님의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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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태범 | 작성일2002-04-16 | 조회수1,949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부활 제3주간 화요일 (2002-04-16) -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사도 7,51[1],1ㄱ 복음 : 요한 6,30-35
[한 수녀님의 이야기]
그때에 군중이 예수께 “무슨 기적을 보여 우리로 하여금 믿게 하시겠습니까? 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
그는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그들을 먹이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너희를 먹인 사람은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진정한 빵을 내려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이시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며 세상에 생명을 준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선생님, 그 빵을 항상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6,30-35)
「한 신부님 이야기」를 읽고 너무 좋아서 사람들과 나눈 기억이 있다. 몇십 권을 샀을 것이다.
근황을 묻는 전화에 한 수녀님은 나이답지 않게 맑은 목소리로 요즘 제빵 기술을 배우러 학원에 다닌다고 했다.
아동 상담소 140여 명의 식구를 위한 빵을 만들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지난 성탄 때 찾아뵈었더니 자격증에 대한 자랑이 보통이 아니었다. 세 가지 기록을 세우셨다는데, 나이·기간·성적 세 분야에서 기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축하와 함께 실력을 확인할 겸 시식한 결과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 상담소에서 생활하는 소년 소녀들에게 쏟으시는 정성이 기적(?)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가정은 모든 공동체의 기본이며 이 공동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사회 전체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닮은 사람을 만들자’ 하신 것같이 우리도 ‘나보다 더 훌륭한 자식을 만들자’ 하며 2세들에게 온갖 노력을 쏟는다.
어쩌면 인간의 부활은 자손들을 통하여 이어져 내려오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가정의 노력, 부모의 노력이 상실될 때 가정은 파괴되고 사회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리하여 세상은 생명을 잃고 희망이 없는 공동체가 될 것이다.
상담소 입소 자격은 가출 소년 소녀라는 말씀에 나도 가출하여 수녀님이 만들어 주시는 최고급의 빵을 먹고 싶다는 농담을 했다.
한 수녀님 존경합니다!
김기문(기업인. 서울대교구 개포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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