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 상처 바라보기(4/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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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2-04-26 | 조회수1,739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오늘은 오랫만에 함께 일하고 있는 수녀님들과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지나온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하며, 웃기도하고, 가슴깊이 숨겨뒀던 상처에 대해 아파하기도 하고, 주변에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사람은 저마다의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간다. 그럼에도 그런 상처를 바라보며 그것마저도 "은총"이었음을 고백하기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깊이 아파해야 하는지 모른다.
우린 언제 그 상처를 "은총"으로 고백할 수 있을까? 나의 상처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상처를 이해할 수 있는 날은 언제 올것인가? 이런 질문 앞에 많은 영성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 상처 곁에서 함께 아파하고 계신 하느님을 보게 될 때" 라고 말이다.
"상처는 헤집고,치유해야하는 대상이기보다 보듬고 가야하는, 사랑해야하는 대상"이라는 선배 사제의 말을 떠올려본다. 그분은 바로 자신의 상처 깊은 곳에서 함께 아파하고 계시는 그분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오늘 그 선배가 무척이나 그립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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