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미국의 평화?
이전글 딱 한가지 후회  
다음글 오늘을 지내고...  
작성자김태범 쪽지 캡슐 작성일2002-04-30 조회수1,632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활 제5주간 화요일 (2002-04-30) -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사도 14,19-28 복음 : 요한 14,27-31ㄱ  

 

  

[미국의 평화?]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떠나갔다가 너희에게로 다시 오겠다는 말을 너희가 듣지 않았느냐? 아버지께서는 나보다 훌륭하신 분이니 만일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로 가는 것을 기뻐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일을 미리 알려주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세상의 권력자가 가까이 오고 있다.

 

그가 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께서 분부하신 대로 실천한다는 것을 세상에 알려야 하겠다.”

 

                                          (요한 14,27-31ㄱ)

 

 

평화란 살아가는 데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신간 편하고, 근심 걱정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예수께서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당신이 주시는 평화는 다르다’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세상이 주는 평화란 예수님 당시의 대제국이었던 로마 제국이 주는 평화, 곧 ‘로마의 평화’를 말한다.

 

로마의 평화는 힘과 군사력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로마 제국은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강한 군사력을 동원해 타민족을 정복했다. 그 힘에 굴복하고 순응하며 얻는 평화가 바로 세상이 주는 평화였다.

 

그리고 로마 황제를 하나의 인간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신으로 숭배해야만 얻는 평화였다. 옛날에 로마의 평화가 있었다면 현대 세계에는 미국의 평화라는 것이 있다.

 

세계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전세계에 미군들을 파견하고 최첨단 무기를 만든다고 하지만 실은 그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에 대한 영향력과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무기를 계속 만들어 냄으로써 자기 나라의 군수산업을 발전시켜 돈벌이를 하려는 것이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체제(MD)는 미국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공중에서 폭발시켜 버리는 것이다. 이것을 많은 나라들이 반대하지만 불이익을 당할까 봐 내놓고 하지는 못한다.

 

미국에서 그렇게 무기를 개발한다고 하니까 중국에서는 대번에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을 하겠다고 나선다. 우리나라도 국방비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부으려 할 것이다.

 

그런 식으로 계속하다 보면 군사경쟁이 되고, 대량 살상무기들만 많아지는 세상이 된다.

 

세금을 전쟁이나 무기 생산, 무기 수입 같은 데다 쓰다 보면 어렵고 가난하고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쓸 돈이 적어져 결국 살기만 어려워진다.

 

이런 평화는 그리스도의 평화가 아니므로 분명히 반대해야 한다. 우리 모두 힘 닿는 대로 힘·폭력·무력에 의한 평화가 사라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허우영 신부(광주대교구 선교사목국.)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