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을 지내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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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기완 | 작성일2002-04-30 | 조회수1,389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내가 아는 젊은 예술가 한 분의 작품은 그분의 노력 만큼 참 감동을 준다. 제법 괜찮은 대학에 프랑스유학까지 갖다 왔으니 나름대로 머리을 쓰면 먹고 살기에는 걱정이 없으련만 집안에서는 내놓은 자식이고 변변히 끼니때우기도 어렵다. 하지만 그는 항상 행복해 한다. 걱정이있을 때면 예술혼이 자극 되어지질 않아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이다. 우리가 아는 천상병 시인도 독재의 고문으로 인한 후휴증과 생활고에도 참 아름다운 시를 많이 썼다. 등등 우리주위에도 주위에 시선과는 상관없이 자신에 일에 충실한 사람들이 참 많다.
그들의 행복은 속물인 내가 누리고 있는 행복과는 분명히 다르다.
몇 해전 냉담을 지나 냉동중이던 시절 우연히(?) 가족과 함께 국내 성지순례를 12박 13일로 떠날 기회가 있었다. 순례도중 끊임없이 나의 뇌리를 쥐어짜는 고민은 나는 눈에 보이는 이익을 위해서도 목숨을 바칠 정도로 노력해본적이 없는데, 그들은 눈에도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는가? 였다.
또한 인간으로 서는 차마 참기 어려운 여러종류의 고문들을 마다 않았던 그들..... 고문의 후휴증으로 온몸에 살점이 떨어져, 부서진 뼈마디 사이로 피고름이 흐르고 그 고통은 천천히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데도 신앙을 버리기는 커녕 그몸을 이끌고 전교를 하였던 그들....
그 당시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데 내자신이 포졸들에게 묶여 여러명과 함께 망나니 앞에 서있었다. 내순서가 가장 마지막이었다.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어떻게 하면 이 고통스런 순간을 벗어 날 수있을까? 하며 "배교를 하면 살려준다" 라는 말을 기다리는 내자신을 보며 꿈에서 깨났던적이 있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 무서움은 인간의 힘으로서는 도저히 견딜수 없는 그러한 성질의 것이었다.
그들이 갖은 평화는 내가 원하는 평화와는 분명히 다르다.
저보다 저를 더 잘아시는 아버지시여! 저보다 저를 더 잘아시는 아버지시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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