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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태범 | 작성일2002-05-03 | 조회수1,712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2002-05-03) - 야곱의 우물에서 독서 : 1고린 15,1-8 복음 : 요한 14,6-14
[같지만 다른 분]
그때에 예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었다.”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니 무슨 말이냐?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이루어 주겠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주겠다.”
(요한 14,6-14)
성현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인간이 걸어야 할 진리의 길을 제시하며 안내했다. 공자님·석가님·마호메트님 등이 바로 그분들이다.
진리의 길을 가르치신 그 성현들과 역시 진리의 길을 가르치신 예수님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그 성현들과 별다름 없는 분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그분들은 참된 인간의 길을 찾아 헤매다 그것을 발견한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님은 진리 자체이시며 길 자체이신 분이시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이것이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인간이신 예수님과 단지 인간이었을 뿐인 성현들과의 근본적 차이점인 것이다.
예수님은 모든 인간이 만나고 따라야 할 진리의 길, 영원한 생명의 길인 것이다. 예수님은 그 성현들이 찾고자 했던 길, 바로 그 자체인 것이다.
요즈음 적지 않은 천주교 신자들이 종교의 다원성 주장에 현혹되어 혼란을 겪고 있다. 절대자가 여럿 있을 수 있고, 그에 따라 종교가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근래 신자의식 실태조사에 의하면 어느 종교를 믿든지 구원은 자신의 행실에 달려 있다고 여기는 이들이 증가일로에 있는 실정이다.
다른 종교와의 차별화 의식이 없는 신자들이 그렇게 많다면 적극적 신앙생활이나 선교활동에 대한 기대는 고사하고 신자로서의 정체성이 약해 개종이나 냉담 위기를 심각하게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자주 교회관·구원관, 신자로서의 신원과 사명 그리고 영성을 올바로 이해하고 자기 자리에 서 있는지 살펴보며 점검해야 한다.
박재만 신부(대전교구 대흥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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