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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진명 | 작성일2002-05-08 | 조회수1,518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얼음과 물 (氷과水)
더운 여름 가장 시원하고 기쁜 글자는 「氷」자일까? 크리스천 작가인 미우라 아야꼬(三浦綾子)씨의 「氷点」이란 소설도 있지만 나는 가끔 「氷心」이란 생경한 말을 만들어 이것저것 생각해 보곤 한다.
「水」라고 할 때, 유영하는 많은 물고기들이 연상된다. 그 속에서 물고기들은 생명의 노래를 구가한다. 「氷」을 말할 때, 물고기는 죽음이다. 죽은 물고기의 냉동용 이외에 얼음은 달리 쓸 수가 없다.
아 ! 얼음처럼 자신도 얼고, 다른 사람마저 얼리는 「氷心」은 되고 싶지 않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물고기가 살고, 사람도 헤엄치며, 배도 달릴 수 있는 물의 넓은 마음이고 싶다.
왼쪽 어깨에 점을 하나 살짝 찍는 것만으로 물은 얼음이 된다. 이 단 하나의 점, 그것이「자아」라고 하는 독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 어쩐지 몸도 마음도 얼어 버리는 것 같다.
奧村一郞(갈멜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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