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투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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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2-05-26 | 조회수2,043 | 추천수26 | 반대(0) 신고 |
5월 27일 연중 제 8주간 월요일-마르코 10장 17-27절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투신>
오늘 복음말씀 가운데 예수님과 부자청년이 나눈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어떤 자세가 필요한 것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이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십니다. 이웃을 향한 파격적인 나눔과 관대한 헌신이 영생의 전제조건임을 역설하십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청년은 "요즘 보기 드문" 사람이었습니다. 겸손하게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이 두 가지만 놓고 보더라도 그는 아주 신앙심이 깊은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계명들을 충실히 지켜온 청년, 도덕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청년이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청년이었기에 예수님께서도 그를 유심히 바라보시며 대견해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99점이란 후한 점수를 주십니다.
이 청년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거의 완벽한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에게는 딱 한가지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재물에 대한 애착"이었습니다. 아직 젊기 때문에, 아직 창창한 젊음을 간직한 사람이었기에 수억이나 되는 재산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이 끓기 위해서는 섭씨 100도의 온도가 필요합니다. 1도가 모자라는 99도 상태에서는 아직 끓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욕심이 많은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보다 전적인 투신을 요청하십니다. 어떤 한 부분을 몰래 뒤로 빼돌리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전적인 봉헌, 갈라짐 없는 봉헌을 우리에게서 기대하고 계십니다.
전적으로 이탈하면 보다 전적으로 투신할 수 있습니다. 전적인 투신을 통해서 우리는 보다 큰 자기해방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기쁨은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입니다.
세례를 통해서 우리의 존재는 하느님의 것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하느님과 한 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지닌 가장 좋은 것, 가장 가치로운 것, 가장 값진 것을 하느님께 바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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