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하철 안에서 생긴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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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원순 | 작성일2002-06-12 | 조회수1,781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작년의 일이다 태어나서 난생처음 서울에 갈일이 생겼다 복잡한 서울지리에 정신이 없는 나는 일행과 헤어지지않으려고 무진애를 쓴탓에 아침을 먹었는지도 몰랐는데 어지간히 정리를 하고보니 무척 배가 고프다는걸 느겼다. 그래서 오빠와 언니한테 배가 고파죽을 지경이니 핫바를 사달라고 했더니 나보다 더 세상물정을 모르는 형제들은 핫바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공부하는조카가 마침 마중을 나와서 길안내는 물론이고 핫바를 사주었는데 그때 마침 지하철을 타게 되었는데 한복을 입고 핫바를 한입 겨우 먹기 시작했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비좁은 지하철에서 4살쯤된 아이가 내가 들고있는 핫바를 달라고 떼를 써는것이었다. 나자신이 배고픈것 보다는 아이의 바램이 더 간절해서 주려고 하는데 아이의 엄마는 나의손을 뿌리치는게 아닌가?(무안 하게도) 그래서 모른체 하려고 했는데 아이는 필사적으로 나를보고 핫바를 달라고 손을 내밀고 야단이었다. 정말 난감 했다 그러다가 아이의 엄마가 잠시얼굴을 돌리는 틈을 타서 아이에게 살며시 핫바를 쥐어 주었더니 아기는 기다렸다는듯이 핫바를 입으로 가져가고 말았다. 행여 아기의 엄마가 나무라기나 할까봐 고개를 다른데로 돌렸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핫바를 어떻게 했는가 싶어서 살며시 아기를 보는순간 아기의 해맑은 눈동저와 마주쳤는데 .... 세상에..어쩜 그리도 행복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웃는지 나는 배고픈것도 아기엄마의 눈총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날 내내 피곤함도 잊은채 그 아기의 행복한 눈웃음을 생각하며 나 역시 마음이 즐거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남이 먹던 핫바한개를 얻어먹으며 행복한 웃음을 나에게 선물한 귀여운 천사를 생각하며 우리의 욕심과 겉치례를 생각 했다. 나의 첫 서울 나들이는 그렇게 즐겁게 끝이 났다 여러분 아무리 배고파도 한복입고 핫바를 사먹지 말것이며 또, 지하철을 타면서 핫바를 먹지 맙시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핫바를 먹을땐 아기가 없는데서 먹도록 하셔요. 그래야 빼앗기지 않으니까요, 아셨죠? 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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