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모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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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2-07-12 | 조회수2,218 | 추천수29 | 반대(0) 신고 |
연중 제 14주간 토요일-마태오 10장 24-33절
"아버지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훨씬 더 귀하다."
<사모님>
지하철을 기다리던 제가 습관처럼 간이서점에 진열된 책들을 구경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눈에 확 띄는 책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충동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까지만 했으면 괜찮았을텐데...책값을 지불하려다보니 또 다른 시집-전부터 꼭 읽고 싶었던-이 눈에 띄길래..."에이 모르겠다"며 그 시집까지 사게 되었습니다.
파리만 날리고 있다가 순식간에 두 권씩이나 책을 팔게된 주인 아주머니는 입이 함지박 만하게 벌어지면서 갑자기 친절해졌습니다. 그리고 괜히 말을 거는 겁니다. "선생님, 정말 책 고르실 줄 아시네요." 갑자기 머쓱해진 저는 괜히 헛기침을 하면서 "험험! 아, 그러세요? 뭐 제가 원래 그래요." 하면서 책을 받고 돌아서는데, 아주머니가 저를 불렀습니다.
"선생님, 잠깐만요!" "왜 그러세요?" "이 요리책 덤으로 드릴테니 사모님 갖다드리세요."
JESUS CEO, 최고 경영자 예수(로리 베스 존스 지음, 한언 출판사), 오늘 제가 고른 책입니다. 저자 로리 베스 존스는 이 책을 통해서 예수님의 신성과 도덕성, 지혜, 영감 등을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리더십에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예수님을 소개하면서 예수님은 자신과 자신이 한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겸손은 결코 자기비하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에 대해 말할 때 언제나 사랑스럽고, 강력하며 확신에 찬 단어들로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서 어느 구절에도 예수님이 자신을 비하시킨 내용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자기인식과 자기애로 충만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인류 역사상 가장 확신에 찬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셨습니다. 그는 자신이 인류를 위한 생명의 통로라고 믿었고, 자신을 문이라고 불렀습니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철저히 믿으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믿는 것은 리더십의 핵심적인 특성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철저하게도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이었으며 자신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였으며, 자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사랑했던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예수님과는 반대로 철저하게 자신을 냉대하고 거부해왔던 제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습관처럼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하지? 왜 이 정도 밖에 안되지? 언제쯤이나 좀 변화가 되려나?"를 반복해왔음을 기억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보다 자신을 존중하고 긍정하며 자신에 대한 확신을 지닐 것을 요청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훨씬 더 귀하다."
우리 각자는 하느님 앞에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제나 넘치도록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존귀합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분의 손길 아래 숨쉬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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