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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장 큰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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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2-07-17 조회수1,477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제 14주간 금요일 (이사 10, 5-7.13-16; 마태 11,25-27)

 

마태오 복음 10장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하신 ’파견설교’라고 했다. 그렇다면 파견된 제자들의 활동으로 예수에 대한 소문은 더욱 퍼져나갔을 것이며 이제 그분이 누구신가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 또한 더욱 확산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감옥에 갇혀있던 세례자 요한에게 까지 예수에 대한 일이 전해졌고 그는 마침내 제자들을 보내 예수의 정체에 대해 질문하는 것으로 마태오 복음 11장은 시작된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듣고 본 대로 요한에게 알리라." 고 말씀하셨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 물러간 후에 예수께서는 "일찍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고 칭찬하신다. 그러나 연이어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이라도 그 사람보다는 크다." 고 말씀하신다. 무슨 뜻일까?  답은 오늘 복음에 있다.

 

백성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하늘나라, 그리고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라는 사실은 그동안 수많은 제관들, 율법학자들, 현인들에 의해 조금씩 밝혀졌다. 그들은 <그분에 대한> 수많은 것들을 백성들에게 전하고 가르쳤으나 막상 <그분>이 직접 오셨을 때엔 아무도 몰라보았던 것이다. 그저 몰랐고 무관심했다는 것이 아니라 배척하고 거부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니까 하늘나라의 도래를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리던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 의해 오히려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12절) 있었다.  

 

장터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번화한 곳(코라진, 베싸이다, 가파르나움)들만 찾아다니며 그토록 기다리던 하늘나라가, 그 하늘나라의 주인이 왔다고 누누이 가르치셨건만 ’왠 피리?’, ’왠 곡(哭)?’ 하고 거들떠보지도 않을 뿐 아니라 ’미친사람’ 취급하는 백성들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깊은 탄식을 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 마저도 아버지의 뜻임을 깨달으신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이 모든 것’이 무엇인가?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주셨습니다. 아버지 밖에는 아들을 아는 이가 없고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들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습니다."

 

그렇다. 예수께서 아버지의 전권을 받으신 분이시고, 아버지 하느님의 유일하신 아들이라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은 어떤 이론과 공부와 논리로 터득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심지어 가장 가까이서 그리스도에 대해 증언했고, 하늘나라의 도래를 선포했던(3, 2) 세례자 요한도 확신을 갖지 못했지 않았던가?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세상에서 가장 큰 지혜는 바로 <그분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그분>과 진실한 마음으로 만나는 것임을 마태오 11장 전체는 일러주고 있다. 하느님에 대해 많이 알고자 백방으로 노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과 단 한 순간이라도 진실히 가슴을 열고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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