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리움을 간직한 사람의 행복(막달레나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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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2-07-21 | 조회수2,139 | 추천수25 | 반대(0) 신고 |
2002, 7, 22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요한 20,1-2.11-18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 나타나시다)
주간 첫날, 아직 어두운 새벽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으로 가서 보니 무덤에서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는 달음질쳐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로 가서 알렸다. "(사람들이) 무덤에서 주님을 빼돌렸습니다. 그 분을 어디에다 (옮겨)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무덤 가까이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가 울면서 무덤 안으로 (몸을) 꾸부리고 들여다보니 흰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는데 한 천사는 예수의 시신이 누웠던 (자리) 머리맡에, 또 한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천사들이 그에게 "부인, 왜 울고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그는 "(사람들이) 제 주님을 빼돌렸습니다. 그분을 어디에다 (옮겨)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서자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분이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부인, 왜 울고 있습니까? 누구를 찾고 있습니까?" 그는 그분이 동산지기인 줄로 생각하고 "여보십시오, 당신이 그분을 들어내었거든 어디에다 (옮겨) 놓았는지 제게 말해 주셔요. 제가 그분을 모셔가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 "마리아!" 하고 부르시자 그는 돌아서서 예수께 히브리어로 "라뽀니!" 하였다. 이는 선생님이라는 말이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만지지 마시오.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 형제들에게 가서 말하시오. '나는 나의 아버지이시며 여러분의 아버지, 나의 하느님이시며 여러분의 하느님(이신 그분)께로 올라간다'고."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가서 제자들에게 "나는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며 그분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알렸다.
그리움은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움은 어떠한 모습이든 만남으로 이어지고 만남은 반가움을 줍니다. 이 반가움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과 희망으로 이어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어두웠던 마음에 생기가 돋고, 억누를 수 없는 힘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축 쳐진 어깨를 다시 세우고 흐트러진 다리를 곧게 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라는 느낌은 이렇듯 한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움이 간절할수록 이 모든 것은 보다 더 확실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행복한 여인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더 간절히 예수님을 그리워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막달레나의 그리움은 예수님을 만나뵙고 알아볼 수 있는 혜안이었습니다. 물론 이 그리움만으로 예수님과의 재회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막달레나도 처음에는 예수님을 동산지기로만 알았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마리아야!" 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막달레나가 "라뽀니!"라고 대답할 수 있었던 데는 그녀의 그리움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알아본 순간 막달레나는 커다란 변화를 겪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부활을 전하라는 엄청난 사명을 주실 만큼 말입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떨어져 있던 외로움과 슬픔에서 다시 함께 한다는 기쁨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넘어간 것입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사랑 담긴 그리움을 가지고 싶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그리고 믿음의 벗들에 대한 그리움 말이지요.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사랑 담긴 그리움을 더욱 간절히 가꾸고 싶습니다. 그리움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만, 그리움이 일구어낼 값진 만남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만남이 가져올 참된 삶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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