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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안의 보물(이냐시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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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2-07-31 조회수1,838 추천수22 반대(0) 신고

 

 

2002, 7, 31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마태오13,44-46 (보물의 비유와 진주 장사꾼의 비유)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비슷합니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자 숨겨 두고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그 밭을 삽니다. 또한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장사꾼과 비슷합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물러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청해 본 적이 있습니까?

 

자신을 괴롭히는 이를 오히려 너그럽게 이해한 적이 있습니까?

 

누군가를 대신해서 맞아본 적이 있습니까?

 

바쁜 시간 쪼개어, 힘겨워하는 이는 기나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준 적이 있습니까?

 

나이, 지식, 재산이나 지위... 자신보다 못한 이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인사를 한 적이 있습니까?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이에게 기쁜 마음으로 천 원짜리 지폐 한 장 건넨 적이 있습니까?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호소하며 물건을 파는 이를 의심하지 않으며, 자그마한 도움이 되고자 물건을 사본 적이 있습니까?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낯모르는 사람을 부축해 본 적이 있습니까?

 

쪼글쪼글한 피부에 등마저 굽어 안쓰럽게 보이는 할머니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드린 적이 있습니까?

 

돈을 빌려달라는 이에게 나중에 여력이 되면 갚으라며 선뜻 내어준 적이 있습니까?

 

불의를 저지른 이에게 '회개하라'고 충고해 본 적이 있습니까?

 

억울하게 당한 약자의 편에 서서 억압하는 자를 향해 준엄한 심판의 외침을 던진 적이 있습니까?

 

잘못된 사회 구조, 인간 세상 때문에 억울한 처지에 놓인 이들, 심지어 죽어야만 했던 이들과 함께 울고, 분노했던 적이 있습니까?

 

당당하게 정의를 외치다 불이익을 당하고,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적이 있습니까?

 

이제까지 이런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항상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어느 정도의 약점과 한계를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 안에 보물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랑, 믿음, 용서, 헌신, 겸손, 정의, 나눔, 평화 …… 누구나 사람이라면 조금씩이라도 이 모든 보물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기에 이 값진 선물을 주님께로부터 받았습니다.

 

이 보물들, 때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라며 기쁨에 넘쳐 그것을 더욱 빛나게 갈고 닦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너무 깊숙이 있기에 미쳐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바쁜 일상 생활을 탓하며 애써 감추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다른 이들이 가진 보물을 탐내며 자신의 것의 가치를 깎아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 사람답게 살아가고자 한다면 자신의 보물을 찾아내야 합니다. 모든 노력을 다하여서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이 보물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 정성껏 다듬고 키워가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이 세상도 빼앗지 못하도록 곱게 간직해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의 보물을 빼앗으려 합니다. '혼자 살기도 힘들어, 왜 남들 생각을 하니?' '힘있을 때 맘껏 하고 싶은 데로 하는 거야.' '가능하며 남들 이용해서 너 편할 데로 살아,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주님께서 우리 안에 나누어주신 보물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이 훨씬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우리는 기꺼이 주님께서 주신 보물을 지키겠노라고 다짐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우리, 주님께서 이끄시는 우리, 주님의 온갖 은총을 담고 있는 우리가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우리 안에 함께 하시는 주님을 찾으려 온 정성을 다할 때, 우리를 이끄시는 주님께 모든 것을 의탁할 때, 우리 안에 숨겨진 주님의 은총을 찾아내고 그것을 정성껏 가꾸어나갈 때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참된 하느님 나라가 되고, 또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살 때, 이 세상은 곧 하느님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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