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개굴..개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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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영 | 작성일2002-08-06 | 조회수1,30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여하튼 음해하게 틈입해서 마구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악의 세력은 거침이 없다. 그 날 이후 난 그 성당쪽으로는 고개도 안돌리고 싶을 정도로 넌덜머리를 쳤다. 원래 원칙은 구겨지고 짓이겨져 누군가의 구미에 맞도록 각색되어지는 것이다. 차츰 차츰..지금이사 이런 알 수 없는, 대항해도 바위치기라는 그래서 누에고치마냥 자신 보호키에 우선해야 한다는 이런 분위기를 암암리에 체험, 그냥 알아지는 것.. 등등 최소한 이런 껄끄러움을 알기에 누구라는 주어의 대상은 꼭 짚어낼 수 없을지라도 분위기는 회자될 수 있지만.. 그때는 듣는 누구라도 믿기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정신상태를 의심받기 꼭 알맞기에 그러기에 말을 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대충 듣더라도 기껏 한다는 말은 그 곳에 가실 복은 없으셨나보다 라며.. 불난 심정에 선풍기 돌려댄다... 성묘를 몇 번 갔을 때 그 옆묘가 덮쳐진 채로 방치되기도 하고 아구가 꼭꼭 맞는면이 틈새를 보이고 어느 날은 원래 해 놓았던 분향하는, 차려 놓는 석판까지도 다른 것으로 뒤바뀌어져 있고,,, 한 마디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생각만 하면... 분노가 활화산 끓듯이 끌어 오르지만.. 따지고 싸울 것이 한 두가지여야지.. 아뭏든 이일 저일 겪으며 지금의 세상 우연이란 없다. 거슬러 보면 모두 사람이 개입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 뿐.. 더이상 이 땅위에 우연은 없다. 오죽하면 인간이 인간에 의해 인간성이 훼손되고 마모되는 세상이라며 혼저 개탄을 했을까... 어제 오늘 아니 요즘 빗줄기가 조금만 억세지어도 내 속에 안치된 그 고립된 어둠을 토해내고 싶다. 누가 보아주길 바래서도 아니요.. 이해받길 원하는 그런 가벼움도 아니다. 단지 내가 느낀것을 문득 문득 드러내고 싶을 뿐이다.. 그 일이 있은 바로 다음에도 나는 이를 앙다물고 열~쉽히 운동 했다. 그래 어쩌면 벌써 부터 이상한 상상을 하곤 했었다.. 빈 무덤?.. 그 당시 티브이나 라디오를 통해서 누군가 남의 묘를 도굴을 했다느니.. 뼈의 어느 부위 유전자로..자손의 유전자 지도등... 흉흉한 뉴스거리에 상상또한 핀트를 맞추어서.. 엄마!! 엄마!! 어디로 끌려갔어! 영혼의 거푸집은 개에게나 줘버리고 사진 속에서 만납시다. 아마 그 곳에서는 거동이 불편치도 않을 것이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생전에 좋아하던 시어 만들기도 하면서. 엄마가 사랑하는 주님, 성모마리아님, 엄마가 좋아하는 아니 싫어 하는 사람이 없었으니.. 그곳은 더이상 걱정거리도, 불유쾌함도 없는 사랑이 넘치는 곳 이겠지여? 아직도 나 나갈때면 엄마! 다녀올께~하는데 들리는지 몰라.. 출필고하고 반필면하라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들어와서는 인사하기를 종종 잊곤 하는데... 내도 이제 덧 없이 늙어 가쟌아!! 나 엄마 만나려면 정의보다는 사랑을 품어야 하는데 이론은 빠삭한데 연민보다 이해보다 분석이 먼저 앞질러 내달음질 치는 통에...사람에 대한 정을 내비치기조차 힘들어.. 남녀간의 사랑보다 휴머니즘을 내세우고 싶지만, 것도 희생이 앞서야 하는데.. 조롱에 비칠 비칠 뒤걸음질 치지 말고, 너니? 그래나다.. 내 앞길을 비켜서라.. 이런 뱃심이 있어야 하거늘.. 내가 백날 뱃심 키우려고 한들 똥배밖에 더 나올게 있겠는가.. 그저 마음밭 돌무더기 쌓이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그런데 아무리 깨닫고 깨닫는다 해도 짜증 앞에선 종 종 백기를 드는데... 어쩌랴 내도 인간인데... 유치하고 졸렬하게 느껴져 혀를 꽉~ 깨물고 싶지만, 이런 면도 나의 본성의 일부이거늘 이것을 부인하는 것은 내 자신을 부인하는 것이라...기꺼이 수긍한다..반성과 아우라져서... 자신이 처한 현실과 유리된 미래는 없다. 그러기에 오늘의 내가 너무나 소중하다... 남들에게 어떻게 비쳐지는 외모이든.. 그것은 내게는 껍집에 불과하다. 그리고 기적처럼 그 껍질이 재생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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