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구대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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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2-08-07 | 조회수2,200 | 추천수34 | 반대(0) 신고 |
8월 8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마태오 16장 13-23절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연구대상>
복음서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순서대로 연구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다들 나름대로 한 가닥씩 했던 개성 있는 인물들이었지만, 베드로처럼 특별한 사람은 다시 또 없었습니다.
베드로와 관련된 일화들을 종합하면서 "연구대상의 인물", "상상을 초월하는 특별한 인물"임을 실감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베드로는 다혈질 중의 다혈질이었습니다. 베드로의 성격이 얼마나 급했었는가는 수난 직전, 예수님과 제자들이 예수를 체포하려는 유다 일행과 마주치는 장면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복음서는 이때 제자들 가운데 하나가 대사제의 종의 귀를 칼로 잘라버렸다고 전하고 있는데...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제자는 아마도 베드로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 베드로는 얼마나 나서기를 좋아했던 사람이었는지요? 좀 조용히 있으면 50점이라도 딸텐데...자주 분위기 파악 못하고 나서서 다른 제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당하고 미움을 받습니다.
목숨이라도 바칠 기세로 열렬히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지만, 그 역시 나약하기 그지없는 한 인간이었기에 예수님으로부터 몇 번이나 "사탄아 물러가라"는 독설 중의 가장 강도가 센 독설을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 모든 부족함을 상쇄하고도 남을 좋은 모습을 지니고 있었는데...그것은 베드로가 예수님에 대한 신원을 아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우리는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는 베드로 사도의 장엄한 신앙고백을 듣습니다. 간단한 한 마디 말이지만 베드로 사도가 던진 이 말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을 요약하는 진리의 말이었습니다.
비록 크고 작은 실수로 인해 예수님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밥먹듯이 당하던 베드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예수님의 실체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야말로 오시기로 되어있는 메시아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열렬히 그분께 대한 신앙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안다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세상의 옷을 벗고 예수님이란 새로운 옷을 입는다는 것입니다. 신앙을 고백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삶을 내 삶으로 선택하겠다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예수님을 내 삶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평생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는 바로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꽃은 시들고 잎은 떨어집니다. 세상 모든 것은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가치들과 사고방식들도 뜬구름처럼 사라집니다. 그 모든 것이 사라지고 우리에게 오직 한 사람 필요한 분이 남는데,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고 계시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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