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모순 된 마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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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원순 | 작성일2002-08-09 | 조회수1,387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오전에 성당 갔다오면서 은행에 갈려고 하는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졌다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비를 맞으면서 나물을 팔고 있었다. 날씨가 이렇다 보니 손님이 없는데도 우산도 없이 몆가지 안되는 나물을 팔려고 길 모퉁이에 쪼그리고 있는 모습이 영~마음이 좋지 않았다. 은행 볼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편치 않는 마음인데 이번에는 중풍걸린 할아버지께서 등에 비닐 하나를 쓰고 머리에는 야구모자 같은걸 쓰시고는 박스를<폐품> 정리 하신다고 그.비를 맟으며 일을 하고 계셨다 .
우리성당을 중심으로 사방이 거대한 아파트촌이 형성된 우리동네는 쭉 ~뻗은 도로에 걸맞게 주위에는 대형마트가 들어서 있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궁색함이나 초라함이란 찾아 볼수가 없다. 그런데 오늘 내가본 그런 이웃들이 함께 살고 있다고는 상상이 안되는 동네이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고 하셨다. 신부님 강론서두에서 얼마전만 하여도 잠못이루는 찜통더위가 계속되어 비라도 시원하게 내려 주었으면 했는데 이제 소원대로 일주일 내내 비가오니까 맑은 날씨가 그립다고 한다 고 하시면서 우리 사람들은 조그만 불편하면 못참고 불평을 한다고 하시면서 십자가를 지려면 자신이 죽고 없어야 한다고 하셨다.
오늘 비를 맞으며 나물을 파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예수님 이시라면 나의 행동이 어떻게 달라 졌을까? 아니다 그런것 까지는 모르겠고 우리 본당의 수녀님이나 신부님이라면 그냥 안됐구나 하고 지나쳤을까? 내가 비를 맞아도 좋으니 우산을 억지로 라도 드리지 않았을까? 신부님이나 그분들이나 다 같은 하느님 자식인데 어째서 우리의 행동은 이렇게 달라질수 있는지 오늘 내마음의 어떤 모순된면을 생각 하면서 쓸쓸한맘 어쩔수 없다 .그러면서도 나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겠다고 했던가 ?
그리고 나는 끝끝내 그 할머니 에게 우산을 갖다주지 않고 비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괴로와 하고만 있다. 용기가 없는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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