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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몰래 떠나신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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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2-08-19 조회수2,422 추천수23 반대(0) 신고

8월 20일 화요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기념일-마태오 19장 23-30절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게 되겠습니까?"

 

 

<몰래 떠나신 수녀님>

 

한 본당 신자가 제게 본당 수녀님들 인사이동 방식에 대한 일종의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적어도 2-3년간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지내시던 본당 수녀님, 유난히 정이 많이 들었던 수녀님께서 간다온다 한마디 말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곳으로 떠나셨다는 것입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매번 그랬다는 것입니다. 정들었던 수녀님을 위해 조촐하게나마 송별식도 해드리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듣던 저는 그 수녀회가 어떤 수녀회인지는 모르지만 하느님께서 보시면 참으로 기뻐하실 수녀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수녀회는 진정 수도자다운 수도자를 양성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수녀회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참 수도자는 매일 매순간 주어진 처지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모든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모든 상황 안에서 최대한 노력합니다. 그러나 떠나야하는 순간이 오면 지체없이 아무런 미련도 없이 가방 두 개만 달랑 양손에 들고 기쁘게 떠나갑니다.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인연도, 열정을 불살랐던 직책도, 정들었던 공간도 뒤로하고 또 다른 곳, 하느님께서 제시하시는 그 미지의 사목지를 향해 홀연히 길떠나는 사람, 그가 참 수도자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써 가장 바람직한 삶의 모습은 참으로 역설적입니다. 참 제자의 삶은 획득하는 삶이 아니라 "버리는" 삶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양성하면서 얼마나 많이 축척했는가를 보지 않으시고 얼마나 과감히 버렸는가를 보십니다.

 

오늘 자신 있게 나서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라고 외치는 베드로의 그 열정, 그 각오가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살아가면서 점점 늘어만가는 잡동사니들, 책들, 비본질적인 것들을 향한 집착들을 슬픈 눈, 송구스런 심정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진정으로 버렸다는 말은 "쓸모 없는" 것들을 폐기처분했다는 말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내게 가장 소중한 것들, 떨치기 아까운 것들을 보다 높은 가치이신 하느님을 선택하기 위해 포기했다는 말입니다.

 

"버려라"는 예수님의 권고말씀은 끊임없이 집착에로 물질에로 향하는 우리의 갈대같이 연약한 마음을 다시금 추스려 하느님께로 돌리라는 말씀입니다.

 

"버림", "내려놓음", "물러섬", "포기", "떠남"... 나이 들어가면서 이런 단어들과 점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주교 살레시오회 운영

서울종합직업전문학교 2002년도 교육생 하반기 모집안내

 

살레시오회 신부님 수사님들이 운영주체가 되어 성심껏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종합직업전문학교에서 하반기 교육생을 모집합니다. 특별히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이나 뭔가 배워보고 싶은 이웃,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려는 이웃들에게 많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집마감: 8월 23일(금)까지

지원자격: 서울시민으로 1947년 1월 1일 출생 이후 1987년 12월 31일 사이 출생한 남녀

교육기간: 6개월

모집학과: 건축인테리어과, 광고디자인과, 의상디자인과, 자동차정비과, 조리과, 전자출판과, 특수용접과

구비서류: 주민등록등본, 초본 각 1통, 사진 1매, 응시원서(양식 다운로드 가능)

특전: 교육비(실습비, 교재비 등) 전액무료, 수료후 취업알선

문의: (02) 441-5561∼4, 김영선 수사(HP: 011-238-7423)

학교위치: 지하철 5호선 명일역 3번 출구 우측 도보 5분거리

응시방법: 직접 방문 제출 및 우편접수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분이나 원서를 다운로드 받으시려는 분은 www.sevo.or.kr 을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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