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예수님, 당신이 임금이실 수밖에 없음은

늘 겸손하신 분으로 오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신이 우리의 왕이 되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늘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 놓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통치자도 당신 같지 않기에

참다운 우리의 왕이요 대통령일 수 없습니다.

예수님, 당신이 우리의 유일한 스승이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번지르한 말로써가 아니라 몸으로 가르치시기 때문입니다.

한해를 살아봐도 당신 같으신 이 없더이다.

그냥 자기 잘 난 맛에 사는 사람은 많은데

당신 같으신 이는 정녕 없더이다.

그래서

한 해를 살고나서

또다시 우리는 당신이 우리의 왕이시요 임금이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나이다.

오, 나의 하느님, 나의 전부시여!

세상의 통치자들이

당신을 조금만이라도 닮는다면

세상은 참으로 살만한 세상이 될 터인데

눈을 닦고 봐도 그런 이는 없더이다.

멀리 보지 않아도

우리 나라를 짊어지고 나가게 될 지도자 후보들을 봐도

모두가 너무도 교만하더이다.

겸손해야 당신을 닮는데...

작은자가 되어야 당신을 닮는데...

가난한 자가 되어야 당신을 닮는데...

섬기는 자가 되어야 당신을 닮는데...

자기 목숨을 내어 놓아야 당신을 닮는데...

참으로 사랑해야 당신을 닮는데...

그러기에

당신은 참으로 우리의 임금이요 왕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