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두려움(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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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2-12-05 | 조회수1,697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현대 사회를 살면서, 아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안에서 살아가면서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의식을 하든, 의식을 하지 않든 ’무언의 압력’, ’잘못된 압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소위 그리스도인, 종교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그 압력에 더한 가중치를 겪어내야 하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학창 시절에는 좋은 성적이 나와야 하고, 이름있는 대학 간판 혹은 학위를 따야 하고, 좀더 크고 안정된 직장을 다녀야 하고,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대한 완벽성을 기해야하고, 교회 안에서는 좀더 많은 부담금을 내야하고, 더 많은 활동도 해야하고, 성서나 종교 경전도 통독을 몇 번씩해야 하고, 이런 등등의 압력이 그것이다.
이런 식의 조금은 왜곡된 압력을 받으며 살아감으로써 우리는 그와 같은 ’흐름’에 따라가지 않았을 때, 소위 말하는 ’사람 노릇’을 못한 것만 같은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런 두려움은 이런 왜곡된 압력의 사회 분위기안에서 조직과 인간을, 미움과 사랑을, 경쟁과 평화를 함께 살아가고, 일구어내고, 이겨낸다는 것이 가능할 수 없다는 자신 만의 확신으로 이어지고, 결국 자신의 신앙, 신념, 이상, 꿈을 허무한 것으로, 무의미한 것으로, 냉소적인 태도로 바라보게 한다.
그리하여 결국 자신이 선택하는 것은 홀로 조용히 외딴 곳에 살고 싶은, 아무런 어려움을 겪고 싶지 않은, 즉, 타인을 자신으로 부터 소외시키고, 자신을 타인으로 부터 소외시키는 또 다른 인간 소외를 낳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그다지도 자식들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채찍을 해대는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고 말이다.
오늘 복음 안에서 예수님은 "복음을 실천하며 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그분의 가르침이 손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고, 그 가르침에 따라 살기를 갈망하고, 희망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마음의 이면에 숨어있는 괜한 두려움은 "다음 기회에" 라는 말로 표현된 위로와 허탈함, 자기 비하로 탈바꿈하게 된다.
우리 내면 안에서 생겨나는 두려움의 실체는 무엇일까? 난 과연 그 분의 가르침을 실행함에 있어서 무엇을 두려워하고 망설이고 있는 것일까? 오늘 나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인 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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