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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이란 이런 것인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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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3-01-08 조회수1,689 추천수8 반대(0) 신고

정초부터

미사 땜빵이 많다.

정초가 오히려 조용하여 좀 즐기고(?) 싶은데

미사다 피정이다 요청이 많은 편...

허허

날씨 춥다고 움추리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라는 그분의 바램이신가???

 

요한 사도는

집요하리만치 <사랑이신 하느님>을 이야기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이 이토록 크시니

제발 좀 사랑합시다고 권고하니

금년에는 더 사랑하며 살라는 재촉인가보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의 복음기사는

또 하나의 기적사화인 듯이 보인다.

오천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 못지 않게

이건 정말 신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보이는

그런 기적이야기인 것 같다.

 

하지만

어제의 복음도

오늘의 복음도

좀더 유심히 관찰해 보면

요한 사도의 말대로

하느님의 사랑이 이루어내시는 결실의 한 부분일 따름이다.

사랑은 이렇게 기적을 만들어낸다.

 

예수님은

어제 수많은 군중들을 가르치시고

또 그들의 먹거리까지 해결해 주시느라고

한숨도 쉬지 못했다.

그러나 일을 끝내고 나서

제자들에게는 수고했다고

일찍 가서 쉬도록 배를 태워 보내신다.

그리고 뒷치닥거리는 당신 홀로 다 하신다.

마치 큰 행사를 치루고나서

다른 사람들은 수고했다고 떡까지 싸서 집에 보내면서

마지막 뒷설거지는 당신 혼자 다 처리하시는

우리네 어머니들 같다.

 

어디 그 뿐인가!

군중들을 하나씩 둘씩 다 돌려보내시고 나서는

좀 쉬시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기도하러 산으로 오르신다!!!

하루동안의 수고에 지쳐 피곤하실 텐데도

나를 통해 큰 일을 이루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분에게는 기도시간이 곧 쉬는 시간이었다.

하느님과만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잘 쉬는 시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한참이나 기도에 몰입하고 있는데

바깥 날씨가 심상찮아 보였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데

배를 태워 보낸 제자들이 걱정스러웠다.

혹시...

바깥은 나서보니

아니나 다를까

날씨가 장난이 아니었다.

위기에 빠진 자식을 구하기 위해

맨 버선발로 달려나가시는 어머니처럼

그분은 날아서 날아서 제자들에게까지 가신다.

 

제자들은 위기 앞에 정신이 없었다.

죽음의 위기가 눈 앞에 닥쳤고

두려움과 공포에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예수님은

<나다, 두려워할 것 없다. 이제 괜찮다고 하신다.>

사실 그랬다.

그분이 배에 오르시자

언제 그랬더냐는 듯

폭풍우는 사라지고 고요한 평화가 찾아왔다.

어머니 품에 안긴 아기는

이제 평화를 누리게 된다.

 

자,

이렇듯

물위를 걸으신 기적사화는

전설의 고향에서 나오는 어떤 도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식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 사랑이 기적을 이룬다는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이다.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예수님의 기적 사화들은

모두가 다 사랑이야기들이다.

예수님은 바로 이런 사랑이 이루는 기적을 보여주심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높고 넓고 위대한지를 드러내 주시는 것이다.

 

그러기에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그렇구 말구...

그 사랑을 누리는 사람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래

올 한해

더욱 더 이렇게 사랑하도록 하자.

그게 성탄의 신비를 지금, 다시 사는 길이 아니겠는가!!!

 

아~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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