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소개하고싶은아름다운글(1) 더 밝은 빛을 향하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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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장경희 | 작성일2003-02-06 | 조회수1,426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
더 밝은 빛을 향하여
장경숙(엘리사벳)
나는 가끔 눈 먼 이에게 색 감각을 어떻게 설명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빨간색을
’타오르는 불 꽃 같아요.’ ’떠오르는 태양 같지요.’ ’잘 익은 사과 같답니다.’ 아무리
애써 설명해도 그들에게 색 감각이나 찬란한 빛의 아름다움을 인식시키기란 불가능한 것
같다.
현실에서는 소수만이 이 불행을 겪기에 다수가 보는 세계를 믿고 인정하지만, 영혼의
경우에는 다수가 불구여서 소수가 체험하는 신비의 세계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광신자라고 비난까지 한다. 나도 이 다수에 끼어 어둡고, 캄캄하고, 답답한 세월을 내
영이 불구인 것조차 모르는 채 지내기를 수십 년. 하느님의 사랑은 과연 오묘하셔서
정말 잘 한 일 하나 없는 데도 무상으로 내 영의 감각을 열어 주셨으니, 작년 10월에
있었던 3일 간의 피정은 생애 중 주님의 은총을 폭포수처럼 입은 때라 하겠다.
그 때 나는 겉잡을 수 없는 눈물을 하염없이 쏟으면서 하느님의 뜻을 예사로 거역했던
지난 일들을 통회했고, 온갖 속박과 질곡과 어둠 속에 갇혀 괴로워하던 내게 진정한
자유를 주시고자 부르셨다는 생각에 뜨거운 감사와 감격이 솟구쳐, 울고 또 울었다. 이
눈물은 내 죄를 씻어 주고 병들고 상한 내 영혼을 치유해 주시기 위한 눈물이었다.
내 영혼이 맑게 씻긴 그 날 이후 나와 내 가정과 직장 안팎에서의 변화는 실로
경이로운 것이었다. 그 전까지 고달프고 무의미하게만 보이던 일들이 신선한 생명감으로
다가왔고, 세상이 온통 하느님의 사랑, 숨결, 현존, 넘쳐 흘렀고 보이는 모든 것이
경이요, 신비요, 감동이었다. 그리고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온 길목마다 변함없는
당신의 사랑이 함께 하셨다는 깨우침에 감격했고, 내가 했다고 자부했던 일들이 당신의
사랑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놀랐다. 또한, 따분하게만 여겨지던 성서 말씀이 살아
있는 생명수가 되어 내 영혼을 적셔 주었고, 왜곡되었던 교리와 내 무지를 자연과
사물과 성서와 책을 통하여 일관성 있게 깨우쳐 주셨다.
사실, 나는 그 때까지도 그릇된 신 개념을 갖고 있었다. 하느님은 폭군, 준엄한 판관,
지엄하신 권능으로 하찮은 인간들을 압도하는 높기만 하신 분, 그래서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 말을 도무지 실감할 수가 없었는데, 모든 것을 포용하고, 모든 것을
베풀어 온갖 것에 생명을 주는 대지를 통하여 내 그릇된 신 개념을 바로 잡아주셨다.
뿐만 아니라, 온갖 자연과 사물에는 창조 때부터 마련하신 심오한 메시지가 숨은
그림처럼 담겨 있어, 영의 감수성이 예민한 이들에게 끊임없이 말씀하신다는 것도
성령께서 깨우쳐 주셨으니, 실로 그분은 만물 위에 계시고 만물을 꿰뜷어 계시며, 만물
안에 계신 분 (에페소 4:6)이셨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과 자연은 하느님의 귀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하느님께서 쓰신 가장 아름다운 교과서였던 것이다.
이렇게 성삼위께서 내게 크게 부각되고, 그 권능과 사랑이 무한대의 영역으로
넓어질수록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고 비천하고 한없이 작은 존재인가를 알게 되었고,
그래서 남의 결점에 너그러워지기도 해서, 그들도 나처럼 뜻대로 안 되는 것 투성이의
나약한 사람들이려니 이해하며, 때로 그들을 위한 기도도 할 줄 알게 되었다. 더욱이 그
때까지 긍지로 여겨 오던 자아의 틀이. 내 가치관이 얼마나 볼품 없고, 자신을 불편하게
했던가를 깨닫게 되면서, 내몸도, 마음도, 영혼도, 그 밖의 모든 것의 주인은 나를
보내신 당신뿐이심을 고백하게 되었으며, 그간 당신을 밀치고 주인 행세를 했던 교만을
용서 청하며 그럴수록 더욱 주님께 의탁하게 되었으나, 99%는 당신께서 하시고, 1%만
내가 하는 데도 나는 그 1%로 죄 짓는 데만 열중하니, 인간의 본성은 정말 믿을 것이
못 되는가 보다.
참으로 성령께서는 모난 것을 다듬어 주시고, 천한 것을 귀하게, 굽은 것은 바르게,
편협한 것은 넓게, 불순을 순수로, 교만을 겸손으로, 불완전을 완전으로 채워주시는
분답게 내 교만과 이기심과 아집의 성을 많이 허물어 주셨고, 자기 이탈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값진 것이며, 풍성한 기쁨을 안겨 주는 것인가도 일깨워 주셨다. 내가
작아지고, 나를 버리고, 망각하고, 포기하고 비울수록 빛과 생명과 사랑과 능력과
평화와 기쁨으로 풍성해지고, 자신이 죽어야 산다는 역설적인 진리는 마음에 와
닿을수록 신비롭다.
그 옛날 지치고, 고통스럽고, 세상 근심으로 가득 찼던 내 마음엔 평화와 기쁨과
고요한 안정이 있다. 세상 일이 그 전만큼 시끄럽지가 않다. 주님께서 깨우쳐 주신 대로
이 세상은 헛되고 헛된 것, 세상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영속하는 것이란
하나도 없으며, 안개처럼 사라져 세월 속에 묻혀 버리는 것, 영원의 시간 앞에 우리
인생이란 한낱 바람결인 것을, 그 속에서 울고, 웃고, 부대끼고 자존심 세우고, 상처
주고, 상처입고 하는 것이 우리 영혼에 백해무익한 것임을 안 때문이다. 감동적인
명화나 뉴스도, 감미로운 음악조차도 이젠 흥미 없다. 내 시간이 거의 없고, 수면시간이
짧아도 늘 앓기만 하던 전보다 양호하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는 우리의 축복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기를 나는
빕니다." (필레몬 1:6)는 말씀대로 하느님의 사랑 안에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축복된 것인가를 모두에게 외치고 싶다. 그래도 아직 나는 허물과 불완전투성이어서,
아차 방심하는 순간에 온 길로 되돌려질까 항상 조심스럽지만, "너를 눈여겨 보며
이끌어 주리라."(시편 32:8)는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오늘도 더 밝은 빛으로
인도해 주십사"고 기도 드린다.
빛이 있는 곳에 참 사랑이 있고, 참 사랑이 있는 곳에 참 생명이 있으며, 참 생명이
있는 곳에 참된 구원이 있기 때문이다. (1985년 3월)
***이 분은 현재 서울, 광주(전남), 전주에서 ’묵상 관상 기도 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아래에 피정 홍보물을 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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