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복음의 향기 (사순4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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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 작성일2003-04-02 | 조회수1,24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복음의 향기] -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의 첫머리에 "내 아버지께서 언제나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5,17)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우선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이 어제 복음에서 안식일 금지규정을 어기신 것에 대한 예수님의 해명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아버지는 유다인들이 유일신으로 섬기는 하느님 야훼이며, 궁극적으로는 예수의 아버지이시다. 율법을 내리신 아버지께서 안식일에도 일하시므로 아들인 예수께서도 일하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들도 자동적으로 안식일 율법 위에 서게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 근거를 아버지와의 철저한 일치성에 두고 있다. 즉 예수님은 자신을 아들로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밝히고, 일치성으로 하느님과 같다는 주장을 하시는 것이다. 이에 대한 변호와 자세한 설명이 가르침으로 이어진다.(5,19-47) 우리는 요한복음이 공관복음과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안다. 공관복음서가 예수의 사건들을 연대기적으로 보도하는 방식을 통하여 지상 예수에서 메시아 그리스도로 향하는 신학(상향 그리스도론)을 전개하고 있는 반면, 요한복음은 전승된 사료들을 심층적으로 분석, 명상, 해석하여 하느님의 아들에서 예수로 향하는 신학(하향 그리스도론)을 전개하고 있다. 나아가 요한복음은 예수가 육화(肉化)된 하느님의 말씀으로서, 이 말씀은 이미 세상창조 이전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는 선재(先在) 그리스도론을 펴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요한복음서는 가톨릭신학에 둘도 없는 중요한 자료이다. 여기서 신학은 그리스도론, 삼위일체론(구원경륜적 삼위일체론과 내재적 삼위일체론), 성령론, 교회론, 성사론 등 다양한 분야의 신비를 조명하게 된다. 물론 더 중요한 자료는 두말할 필요 없이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세상은 예수께서 보여 주신 그만큼 하느님에 대하여 알고 있으며, 복음사가는 그만큼을 성령의 감도에 의하여 기록한 것이다. 예수님 스스로가 하느님과 같다는 발언은 유대인들에게 천지개벽할 일이었고, 이는 곧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중죄였다. 예수를 신앙하는 우리들에게는 참으로 중요한 언명이지만 "하느님은 오직 야훼 한 분뿐이다"는 철저한 유일신관을 가진 유다인들에게는 용납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예수의 십자가 죽음의 외적원인이 율법을 어긴 범법자로서가 아니라, 신성모독이라는 독성죄였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우리는 이 자리에서 알 수 있다.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행동은 하느님 아버지의 위탁에 의한 것이었다. 아들은 아버지 스스로의 말씀이며 계시이다. 이 말씀은 병자를 낫게 하고, 죽음을 살려 생명을 주는 말씀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하나이기 때문이다.◆[예수님과 하나되는 하루를 기원합니다.]
추신: 사순절 시작(3월 5일)부터 게재된 글이 있습니다. 천주교 부산교구 홈페이지 <인터넷 성당>의 [복음의 향기]코너를 방문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주소 : http://www.catholicpusan.or.kr/pc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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