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지막 심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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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은표순 | 작성일2003-04-15 | 조회수1,332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 마지막 심판 ☜
『유다가 그 빵을 받아 먹자마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 때에 예수께서는 유다에게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예 수께서 왜 그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유다가 돈 주머니를 맡아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러는 예수께서 유다에게 명절에 쓸 물건을 사오라고 하셨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하신 줄로만 알았다. 유다는 빵을 받은 뒤에 곧 밖으로 나갔 다. 때는 밤이었다.』{이사 49: 1-6.} {요한 13: 21-33, 36-38.}
인성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이제 이 세상에서 당신께서 책임 지고 맡으신 아버지의 일을 마무리 짖는 시간 안에 들어와 계십니다. 삶의 과정이라는게 그런 것 같습니다. 어느 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준비하고, 이루고, 마무리짖고, 그 다음 안식{쉼}을 누리고, 또 다음 과정이 이어지고......그러면서 어느 한 과정이 마무리되어지는 때가 마지막이 요, 바로 그 때가 심판의 때입니다. 그러기에 마지막 심판의 문제는 저승의 문제가 아 닌, 바로 이승의 문제입니다.
유다는 제자공동체에서 다른 11사람과 똑같이 3년동안 예수님과 함께 동고 동락{同苦同 樂}을 하며 살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두고 당신의 자녀라 하셨습니다. 그 럴 수 밖에요, 당신께서 만들어 놓으셨으니.... 어버이의 마음이란 온전하고 건강한 자 식보다는 그렇지 못한 자식으로 인해 더 많이 울고 애통해 하고 측은함으로 가슴이 미 어집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도 당신은 병자를 위해 오셨다고{마태 9: 12.} 말씀하셨 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요한 2: 25.}보시는 예수님, 유다를 품에 안고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얼마나 절절한 마음이었겠습니까? 그 로 인해 당신께서 걸으셔야 할 십 자가 죽음이 아닌, 그 영혼의 멸망 때문에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 의 일을 마무리 짖는 그 마지막까지 유다의 생명에 대한 애착으로 마음 아파 하셨지만 카인처럼 말씀을 들어도 그 말씀이 그냥 길바닥으로 떨어져 버리는, 녹아지지 않는 돌 덩어리같은 굳은 마음을 보시고 끝내는『"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하시며 그를 포 기 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유다는 밖으로 나갑니다. 어째 그런 말씀은 그렇게 잘 듣 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통곡이라도 할 것이지... 유다가 밖으로 나 간 그 때는 밤 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밤 은 빛이 없는 세계입니다. 그 후, 유다의 행적 은 여러분 모두 다 잘 알고 계십니다. 그처럼 빛이 없는 세계는 죽음입니다. 이것이 마 지막 심판 때 어두움의 세계로 떨어지는 영혼들의 실체{實體}입니다.
독서에 보면『야훼께서 태중에 있는 나를 이미 부르셨고 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에 이미 이름을 지어 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이름이 바뀌 어진 후에는『믿음의 조상』이 되어야하는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이처럼 하느님 아버지 께서 지어주시는 이름 속에는 아버지의『업』{業=사명}이 들어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세례성사를 받으면서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을 받았습니다. 그 이름속에 내포되어진 아버지의 업{嶪}을 깨닫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요, 어두움이 아닌 빛 속에서 살아가는 삶입니다. 우리는 이 때, 우리 삶의 본질{本質}이어야하는 이 업{業} 을 알아들으려하지 않고 엉뚱한 것을 찾아 시간을 낭비한 것에 대한 뉘우침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 마지막 때, 우리는 우도{右屠}를 보면서 뉘우치는 마음이 어떤 축복인 가를 깊이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PS:오늘부터 저의 묵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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