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 시대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침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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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3-05-22 | 조회수3,632 | 추천수34 | 반대(0) 신고 |
5월 23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요한 15장 12-17절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이 시대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이 시대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이겠는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아직도 가끔씩은 철길로 뛰어든 취객을 구하고 자신의 목숨을 잃는 의인들을 볼 수 있지만 그런 특별한 상황을 접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지요.
때로 화재진압 중에 불길에 갇힌 사람을 구하고 희생되는 소방관들, 동료나 시민을 구하고 순직한 경찰관들이나 군인들, 죽어 가는 사람들을 위해 남몰래 무상으로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이런 분들이야말로 진정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삶"이란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런데 조금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조금만 더 의식하면서 살면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기회"가 일상 안에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든 이웃을 위해 우리 자신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일들은 다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입니다.
이웃을 위해 시간을 내어주는 일은 어떤 의미로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입니다. 이웃의 그 "쓰잘대기 없는" 말들에 고개를 끄덕여주는 노력이야말로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입니다. 이웃의 그 지독한 상처와 고독을 삭여주는 일이야말로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입니다. 이웃의 가슴 미어지는 사건 앞에 함께 가슴아파하는 일이야말로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돈보스코 성인의 사무실을 노크할 때마다 한결같이 체험한 두 가지 상반된 느낌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느낌은 찾아갈 때마다 돈보스코는 마치 막 하느님과의 깊은 만남에서 빠져나온 듯한 사람 같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돈보스코의 일상은 깊이 있는 관상기도로 충만해있었다는 것입니다.
방문객들이 느꼈던 두 번째 체험은 자신이 받았던 극진한 예우, 진심 어린 환대였습니다. 대화를 나눌 때 돈보스코는 진심으로 상대방의 말을 경청했습니다. 돈보스코는 자신 앞에 있는 그 방문객과 대화하는 것을 마치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처럼 여겼습니다.
바로 지금 내 앞에 있는 상대가 그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깍듯이 예우를 갖춰 존중하고, 그의 말을 경청하며 성실히 대화에 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오늘 이 시대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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