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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바람과 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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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3-05-24 조회수2,624 추천수33 반대(0) 신고

5월 24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도움이신 마리아 대축일

 

오늘 5월 24일은 저희 살레시오회 창립자이신 돈보스코 성인께서 각별히 공경하셨던 성모님-신자들의 도움이신 마리아-대축일입니다.

 

 

<봄바람과 성모님>

 

돈보스코 성인께서 당시 아이들을 돌보던 살레시오 회원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반복해서 강조하셨던 말씀이 한가지 있습니다.

 

"한 아이가 우리 살레시오 집에 들어오면 도움이신 성모님께서 즉시 당신의 망토로 그 아이를 따뜻이 감싸주실 것입니다."

 

오늘 이 대축일을 기념하기 위해 저희는 매일 밤 아이들과 함께 9일기도를 바치고 있었지요. 이번 9일기도 때 제 기도 지향은 오직 한가지뿐이었습니다.

 

"최근 봄바람을 타고 떼거리로 나가있는 우리 아이들, 제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하는 기도뿐이었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째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었는데, 나흘째 기도하던 날, 두 아이가 들어왔습니다. 자기들 발로.

 

일곱째 되던 어제 밤에는 경찰서에 붙잡혀 있던 한 아이를 삼촌이 데리고 왔었습니다.

 

여덟째 날인 오늘 저녁엔 경기도 북쪽에 있는 한 파출소에서 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너무도 기쁜 나머지 비호처럼 달려가다가 그만 자동차 바퀴 펑크가 났지 뭡니까?

 

옆에 가던 차들이 자꾸 손짓하는 통에 겨우 알아차린 저희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겨우 타이어를 교체했는데, 교체한 타이어 역시 펑크가 난 타이어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를 데리고 돌아올 수 있었는데...몸은 피곤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성모님의 도움은 참으로 큰 것이었습니다. 또한 성모님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이웃들을 위해 얼마나 관대하신지? 얼마나 많은 것을 베풀어주시는지를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성모님의 존재의 이유는 다른 무엇에 앞서 "도움", "협력"이란 것을 다시 한번 진하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간절히 구할 때, 특히 그 구하는 바가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웃의 선익을 위한 것이라면 그 어떤 것이든 다 들어주신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예수님께서 첫 기적을 행하신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십니까? 그 잔치에는  예수님과 더불어 성모님이 같이 계셨는데, 하필 잔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도주가 떨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난감해 하고 있던 잔치 주인의 곤란한 처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셨던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십니다. 비록 아직 때가 아니지만 혼인잔치의 주인이 직면한 어려움을 예수께서 해결해주시도록 중재해 주십니다.

 

이렇게 성모님의 역할 중에 가장 두드러진 역할은 바로 "도움" "협력"입니다.

 

성모님은 근본적으로 위로의 어머니이십니다. 복음서를 한번 펼쳐보십시오. 성모님은 언제나 예수님 곁에서 늘 함께 하셨습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 잘 나가실 때, 메시아로써 각광받을 때, 사람들로부터 위대한 예언자로 불림 받을 때보다도 예수님께서 곤경 중에 계실 때, 예수님이 오해받으실 때,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이었던 죽음의 고통, 그 순간에 함께 계셨습니다.

 

그렇게도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예수님 가까이 계시면서 조용히 우리 죄인들에게 도움을 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의 성모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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