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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의 향기 (부활7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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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6-04 조회수1,600 추천수5 반대(0) 신고

◎ 2003년 6월 4일 (수) -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오늘의 복음]  요한 17,11b-19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그 때에 [예수께서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기도하셨다.]

11) "거룩하신 아버지, 나에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 사람들을 지켜 주십시오. 그리고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12) 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나에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내가 이 사람들을 지켰습니다. 그 동안에 오직 멸망할 운명에 놓인 자를 제외하고는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나를 잃은 것은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3) 지금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아직 세상에 있으면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이 사람들이 내 기쁨을 마음껏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14) 나는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전해 주었는데 세상은 이 사람들을 미워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은 것처럼 이 사람들도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15) 내가 아버지께 원하는 것은 그들을 이 세상에서 데려가시는 것이 아니라 악마에게서 지켜 주시는 일입니다. 16) 내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 사람들도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17) 이 사람들이 진리를 위하여 몸을 바치는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곧 진리입니다. 18)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이 사람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19) 내가 이 사람들을 위하여 이 몸을 아버지께 바치는 것은 이 사람들도 참으로 아버지께 자기 몸을 바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의 향기]

 

"하느님, 당신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세상이 있기 전에 아들이 누리던 그 영광을 아버지와 같이 누리게 하소서. 이는 아들이 당신을 영광스럽게 하기 위함이며, 제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함입니다." <대사제의 기도> 1부(1-8절)의 요약이다.

 

고별기도의 2부(9-19절)는 이미 어제 복음에서 시작되었다. 예수께서는 이제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신다. 예수님은 아버지께로부터 나와서 세상에 왔다가, 이제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가셔야 하기 때문에(16,28) 세상에 남게 되는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를 바치시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하느님께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인 것처럼 제자들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시고(11-12절), 세상의 악으로부터 제자들을 지켜주실 것을 기도하시며(13-16절), 마지막으로 제자들이 진리를 위하여 몸을 바치는 사람들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신다(17절). 진리는 다름 아닌 하느님의 말씀이다. 진리를 위해 몸을 바친다는 것은 우선 진리를 통하여 거룩해짐을 의미하며, 거룩해진 제자들을 예수님은 세상에 파견하시는 것이다. 따라서 제자들은 세상 안에서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표지(sign)이다. 제자들은 세상에 대하여 자신의 몸을 바침으로써 이 표지를 증거(證據)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제자들은 세상에 파견된다. 그들이 살고 또 살아야만 하는 세상에 파견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세상에 속한 자들이 아니라고 예수는 말한다. 그렇다고 제자들이 세상에 아무 쓸데없다거나 세상과 아무 상관없다는 것은 아니다. 세상은 더 이상 그 이전의 세상과는 다르다. 이제 세상은 예수의 말씀을 들었고, 그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제자들 또한 예수의 말씀을 들은 이상 이전의 사람들이 아닌 것이다. 제자들은 이제 스스로가 하느님의 나라가 되었으며, 새로운 창조의 시금석(試金石)이 되었다. 그렇다고 제자들이 이 세상으로부터 선별되어 따로 모여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로 흩어진다. 즉 세상 안으로 파견된다. 세상은 제자들이 하느님 말씀의 씨앗을 뿌려야 하는 작업장(作業場)이다. 그 씨앗이 싹을 패고 자라나 열매를 맺고 안 맺고는 제자들의 책임이다. 그래서 예수는 자기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는 곧 우리를 위한 기도입니다. 제자로 불린 우리들이 하나되고, 세상의 악으로부터 보호되며, 진리를 위하여 몸 바치는 사람이 되라고 말입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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