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Genesis 24:67
이사악은 리브가를 천막으로 맞아 들여 아내로 삼았다. 이사악은 아내를 사랑하며 어머니 잃은 슬픔을 달랬다. (공동번역)
And Isaac brought Rebekah into his mother’s tent, and she became his wife. He loved her very much, and she was a special comfort to him after the death of his mother. (New Living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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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성당의 미사 중 하이라이트는 늘 "주님의 기도"를 노래로 바칠 때 입니다. 우리 박재완 아우구스티노 신부님은 이렇게 부탁하십니다. "감사한 마음, 주님의 부활을 생각하는 밝고 기쁜 마음으로, 옆사람과 다정히 손을 잡고 몸을 곱게 흔들며 불러주세요." 신부님께서 복사단을 양 옆에 두고 ’예쁘게 예쁘게...’ 하며 모범을 보이시지요...(*^^*) 그런데 우리 성당 교우들은 워낙 양반들인지라 영.....
살다보면 노래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노래가 저절로 나오지 않더라도 그래도 감사히 노래하다보면 그 노래가 오늘의 노래로 생생히 살아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어제 신부님 조언대로 주님의 기도, 그 기도 주심에 감사하며 크게 신나게 불렀답니다.
노래할 때...노래할 때... 노래할 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도 계속 노래를 흥얼거렸지요. 이럴 때 마다 저의 어린 딸은 저의 좋은 파트너입니다. 늘 함께 노래불러주고, 또 때로는 내가 부탁하면 독창도 뽑아준답니다.
여느 때처럼 딸과 둘이서 노래를 부르다가, 가만히 앉아있는 아들아이 생각이 났습니다. "태원아, 너도 함께 부르자." 했더니... 반응이 없더군요. (우리 아들에게 무대답, 무반응은 거의 "Yes"랍니다. *^^*) 잘 됐다...싶어, "자, 이제 같이 부르는 거다...시작..!"하고 노래를 시작했지요. 첫소절을 부르는데, 아들이 따라하질 않네요. 그런데 딸이 작은 목소리로 제 귀에 소근거리는 겁니다.
"엄마, 태원이는 지금 조금 쑥스러워. 그리고 노래도 완전히 잘 부르지 못해. 그런데 엄마가 너무 노래를 크게 잘 부르면 태원이는 더 쑥쓰러워서 못할꺼야. 그러니 이번 한번은 엄마는 가만히 있어. 그럼 내가 태원이랑 불러볼께. (*^^*)"
노래하지 않을때...노래하지 않을때... 노래하지 않을 때...... 예, 우리는 살다보면 노래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저절로 노래가 흥얼거리며 나올지라도 상대방을 위해 목소리를 낮추거나 아예 노래부르기를 참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저는 언제 쯤이면 노래할 때와 노래하지 않을 때를 잘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 될까요? 오늘 처럼 "노래할 때’를 일러주시는 신부님이 계시고, "노래하지 않을 때’를 조언해주는 제 사랑스런 딸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오늘 성서의 말씀 역시 그렇습니다.
우리의 주인공인 이사악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고 노래할 때를 잃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리브가가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노래를 다시 찾아주었습니다. 주님을 향해 감사히 노래부를 수 있는 사랑을 다시 솟아나게 했습니다. 아마도 리브가는 이사악에게 노래부르지 않을 때를 알려주는 지혜까지 가져다주지 않았을까요?
나의 주님, 사랑의 주님, 제게 노래할 때와 노래하지 않을 때를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해주십시오. 그리고 제가 노래할 때와 노래하지 않을 때를 분별하도록, 충고하고 조언하고 격려해주는 가족들, 친구들, 신부님들, 교우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분들에게도 더 큰 지혜와 사랑을 허락하셔서, 저와 함께 더 선하고 분별력있는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주님의 부활을 믿으며, 주님께서 오늘도 저희 곁에서 항상 살아 숨쉬고 계심을 믿으며,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저희와 함께 하실 것임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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