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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의 제자로 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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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옥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3-07-13 조회수2,033 추천수27 반대(0) 신고

요즘 같은 물질만능과 소비가 판을 치고 있는 시대에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 세상은 돈과 권력이 있어야 힘이 생기고, 자신을 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예수는 이런 세상에 제자들을 파견하면서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며, 속옷도 두 벌 껴입지 말라"고 하신다. 세상의 가치와 역으로 살라는 예수의 철저한 모습이  보인다. 지팡이는 맹수나 강도를 만났을 때 물리치기 위해서 필요했던 물건이고, 신발은 가시나 돌이 많은 땅을 돌아다니자면 신어야만 했다. "속 옷을 두 벌 껴입는 것은" 부유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므로 금하신다. 이렇게 예수는 제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요구 하신다. 마테오는 "지팡이도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하신다.

하느님 말씀을 선포함에 있어서,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전도에만 힘쓰라고 한다.

 오늘 복음을 들으면서 수도자나 사제들이 생활하는 모습과 이동 될 때의 모습이 떠오른다. 성직자 수도자가 다 혼자 사는 사람들인데 왠 짐이 그렇게 많은지....

사제의 경우 짐이 트럭으로 하나 가득 들어 오기도 한다. 물론 공부하던 책도 많겠지만... 짐을 운반하는 신자들의 수고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나는 골룸바노회 소속 아일렌드인 사제와 함께 본당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은 떠 날때 가방 두 개만 갖이고 떠났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사는 분 같았다. 그런데 그 분 보다 더 자발적인 가난함을 살았던 미국인 사제의 모습에서 오늘 복음이 뜻하는 바를 보았다. 1987년 경기도 성남시 은행동에는 ’메리놀 공동체’가 있었는데 그 곳에는 메리놀 소속 사제 두명과 메리놀 수녀 한 명, 한국 수녀 한명, 평신도 세 명이 조그마한 예날 가정집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공동체는 냉장고나 까스레인즈도 없이 그 지역 주민들보다도 더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식복사도 모두 돌아가면서 하는데, 민 신부는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케잌과 빵을 냄비에다 구워냈다. 그 곳을 방문 하였던 날, 민 신부는 구슬 같은 땀을 닦으면서 부엌에서 나오는데 잔잔한 웃음의 그의 얼굴은 행복해 보였다. 아마도 당신이 고향에서 즐겨 먹던 빵과 좋아하는 케잌을 구워낸 흐뭇함 때문이었던 같다. 그렇게 구워낸 순수한 빵을 갖이고 그 공동체는 토요일 마다 아가페 미사를 봉헌하고 있었다.

나는 민 신부를 만나면서 감명도 받았지만, 부끄러운 적도 있었다. 요즘처럼 더울 때, 나는 가벼운 여름 신발을 신고 다니는데, 그 분은 여름에도 겨울에 신고 다니던 쎄무 구두를 그대로 신고 다니기 때문이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신발은 신고 있는것을 그대로 신고"...) 어느 날 나는 그 분과 함께 은행동을 가게 되었는데, 둘이 함께 가므로 택시를 타려고 머뭇거렸다. 그럼데 민 신부는 토큰이 가득 들어있는 지갑을 보여부면서 ’나 위해서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가 가고자 한 그 곳 까지는 택시 기본 요금 정도면 되는데, 우리는 뻐스를 갈아 타면서 갔다. 가난하게 산다는 것은 불편하다. 인간 본성은 쉽고 편리하게 살고 싶은 요구가 있고, 자주 우리는 편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그래서 자주 우리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게 된다. 내가 만났던 민 신부는 부유한 나라에서 아쉬울 것 없이 풍족하게 살았으면서도, 예수를 따르는 사제가 되어, 선교사로서 한국에 온 후로는

예수의 말씀처럼 철저하게 가난하게 살았다. 우리나라가 6,25 전쟁을 겪고 난 후처럼 그렇게 불편한 생활을 하면서도 그분은 웃음을 잃지 않고, 늘 여유와 유모어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하느님 나라의 삶을 그 분은 존재 자체로 보여 주었다.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성직자 수도자들이 예수의 말씀처럼 극단적인 가난함을 실천하지는 못하더라도 단순

소박한 삶을 살면서, 서로 섬기는 봉사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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