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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산책 (연중15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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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상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3-07-15 조회수1,932 추천수8 반대(0) 신고

◎ 2003년 7월 15일 (화) -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보나벤투라 성인(1218?-1274)은 이탈리아 바뇨레쬬(Bagnoreggio)에 태어나 요한으로 세례를 받았다. 어린 시절 중병에 걸렸으나 아씨시의 프란치스코(1181-1226) 성인에 의해 치유되었고, 그때부터 보나벤투라로 불리게 되었다. 당시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가 공부하던 파리에서 철학공부를 마치고 25세의 나이로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한다. 그는 할레스 출신의 알렉산더로부터 신학을 공부하였고 1257년에 수도회의 총원장에 선출되어 마지막 순간까지 지혜와 총명함으로 수도회를 이끌었다. 교황 그레고리오 10세(1271-1276)에 의해 로마근교 알바노(Albano)의 추기경이 되었고, 1274년 리용에서 세상을 떠났다. 보나벤투라 성인은 아우구스티누스(354-430) 성인의 신학적 사고와 노선을 고수하면서 신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큰 업적(45개)을 이룸으로써, 당대 토마스 아퀴나스와 함께 스콜라 철학과 신학의 전성기를 수놓았다. 1482년 교황 식스토 4세(1471-1484)에 의해 시성(諡聖)되었고, 1588년 교황 식스토 5세(1585-1590)께서 성인에게 "세라핌의 박사"(Doctor seraphicus) 칭호를 수여했다.

 

[오늘의 복음]  마태 11,20-24

<심판날에 띠로와 시돈과 소돔 땅이 너희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그 때에 20) 예수께서 기적을 가장 많이 행하신 동네에서 회개하지 않으므로 그 동네들을 꾸짖으셨다. 21) "코라진아, 너는 화를 입으리라. 베싸이다야, 너도 화를 입으리라. 너희에게 베푼 기적들을 띠로와 시돈에게 보였더라면 그들은 벌써 베옷을 입고 재를 머리에 들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22) 그러니 잘 들어라. 심판날에 띠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23) 너 가파르나움아! 네가 하늘에 오를 성싶으냐?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베푼 기적들을 소돔에서 보였더라면 그 도시는 오늘까지 남아 있었을 것이다. 24) 그러니 잘 들어라. 심판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오히려 더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산책]  불행선언은 곧 행복선언!

 

마태오복음에 의하면 12제자를 따로 선발하여 그들에게 파견설교의 훈시를 내리신 예수께서 실제로 제자들을 파견하시지는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제자들과 함께 갈릴래아 주변 마을들을 돌아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시고 기적을 베푸신다. 감옥에 갇혀있던 세례자 요한이 제자들을 예수께 보내 "예수께서 진정 메시아이신가"를 묻는 질문은 요한이 예수를 의심하였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예수님이 진정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이시다"는 사실을 한층 강조하기 위한 마태오의 편집으로 볼 수 있다.(마태 11,2-19)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예수께서는 갈릴래아 주변의 도시들, 즉 예수께서 지금까지 복음을 선포하고 기적을 행하신 코라진(호수 북쪽 3Km), 베싸이다(호수 동편어촌), 가파르나움(호수 북편어촌)에 불행을 선언하신다. 이유는 당신께서 가장 기적을 많이 행하신 곳인데도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이 모든 기적들을 차라리 죄악의 온상지였던 시돈과 띠로(당시 페니키아, 현재 레바논의 지중해 연안도시: 이사 23장; 예레 25,22; 에제 26-28장; 즈가 9,2-4; 요엘 4,4 참조)에 베풀었더라면 그들은 자루와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했을 것이며, 소돔에(창세 19장; 에제 16,48-50) 베풀었더라면 유황불로 사라지지 않고 지금까지 남아있었을 것이라고 넋두리를 하시고는, 이들 도시들이 심판날에 소돔보다도 가벼운 벌을 받을 것임을 예고하신다.

 

참으로 무시무시한 예언이다. 만약에 내가 직접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마음이 들었겠는가? 우리가 마태오복음을 잘 살펴보면 예수께서 갈릴래아 지방을 떠나 요르단강 건너편 유다지방으로 옮겨가시고(19,1), 거기서 예리고를 거쳐(20,29) 예루살렘으로 상경할 때까지(21,1)는 줄곧 갈릴래아 주변 마을들을 선교하셨다. 뿐만 아니라 예수께서는 유년시절을 포함한 30년이라는 공생활 준비기간을 나자렛과 이곳들에서 보냈다. 즉 예수님의 고향과도 다름없는 곳이었다. 이 도시들이 오늘 예수님의 불행선언을 맞아야 했다. "방배동아, 명동아, 남포동아 남천동아, 너희들이 하늘에 오를 성싶으냐? 웃기지 마라.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심판날이 오면 띠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이와 같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들이 불행선언을 맞는다는 기분이 어떠하겠는가?

 

코라진, 베싸이다, 가파르나움이 띠로와 시돈보다 악한 죄악의 도시들이어서 예수님의 불행선언을 맞은 것은 아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을 직접 보았으며, 그분의 말씀을 직접 들었고 기적의 은혜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회개하지도 예수님을 믿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이 순간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예수님께 믿음을 가진다면 오늘의 불행선언은 곧 행복선언이 될 것이다. 문제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그리스의 어느 마을에 동상이 하나 서 있다.

외부에서 온 관광객들이 이 동상을 보고는 처음엔 모두 웃고 간다.

하지만... 그 밑에 쓰여있는 글씨를 보고는 많은 감명을 받는다.

동상의 모습은...

앞머리에는 머리숱이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인데다가

발에는 날개가 있다.

그리고... 그 동상 아래는 이런 글자가 새겨져 있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하여...

나의 이름은... 바로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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