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 송이 작은 풀꽃 안에 긷든 기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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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3-07-21 | 조회수2,508 | 추천수27 | 반대(0) 신고 |
7월 21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마태오 12장 38-42절
"악하고 절개 없는 이 세대가 기적을 요구하지만 예언자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 줄 것이 없다."
<한 송이 작은 풀꽃 안에 긷든 기적>
가끔씩 "어디 가면 특별한 뭔가를 볼 수 있다"며 가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어떤 모임에 가면 "정말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부추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귀가 얇은 분들은 "정말 그런가?"하며 따라나서기도 하지요.
인간이란 존재는 본질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존재입니다.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꼭 스스로의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어하지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뭔가 손에 잡히는 그 무엇, 가시적인 그 무엇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다 보면 좋다는 곳, 영험이 있다는 곳을 찾아 여기 저기 순례를 하기 시작합니다. 말씀이 좋은 신부님, 치료가 잘된다는 세미나, 기도빨이 세다는 장소를 찾아 전국투어를 시작합니다. 결국 그러한 행보의 끝에는 사이비 신자로 전락하는 길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적이란 것이 무엇입니까? 가련한 인간존재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 그 결과가 기적입니다. 하느님의 능력이 인간적인 능력을 능가하며 초월한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사건들이 기적입니다. 결국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는 일, 인간 구원을 위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 기적입니다.
기적은 어디 멀리 가서 찾을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우리 매일의 삶 안에서 찾아내야만 할 그 무엇,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추구해야할 그 무엇입니다.
극심한 고통 앞에서도 의연히 견뎌내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그 자체로 세상 사람들의 눈에 기적입니다.
십자가가 커져 가면 커져갈수록 십자가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며, 우리를 보다 영적으로 성숙시키려는 하느님께 감사하고 기뻐하는 일이 곧 기적입니다.
아무리 용서하려고 기를 써도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 자체로 기적입니다.
세상사람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는 한 송이 작은 풀꽃 안에 깃들어져 있는 하느님의 손길을 찾아내는 일이 곧 기적입니다.
지루한 일상생활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매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평범함 가운데 비범함을 찾으며, 매일의 삶을 천국의 삶으로 여기는 생활양식이 곧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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