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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속의 사랑(18)- 우동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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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07-21 조회수1,643 추천수6 반대(0) 신고

 

 

 

 
 

 신약의 사랑 9- 우동 한 그릇


     마태오복음 Matthew  19:19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하는 계명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 Honor your father and mother.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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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성서 본문 말씀은, 어느 부자청년이 예수님께 찾아와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여쭈었을 때 하셨던 말씀입니다. 이 구절을 읽으니, 문득 "우동 한그릇"이라는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우동 한 그릇’은 영혼을 울리는 101가지 이야기’류의 시리즈에서 단골 메뉴처럼 회자 되었었지요.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로, 일본인들 뿐 아니라, 전세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잔잔하게 해주었던 그 이야기...아마도 여러분들도 다들 읽고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 다시 한번 더 그 이야기의 백미부분을 읽어볼까요?

 

 


  "동생의 작문은...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많은 빚을 남겼다는 것,
  엄마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계시다는 것,
  내가 조간석간 신문을 배달하고 있다는 것 등...... 전부 씌어있었어요.


  그리고서 12월 31일 밤 셋이서 먹을 한 그릇의 우동이 그렇게 맛있었다는 것......
  셋이서 다만 한 그릇밖에 시키지 않았는데도
  우동집 아저씨와 아줌마는,"고맙습니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큰 소리로 말해주신 일.
  그 목소리는......
  ’지지 말아라! 힘내! 살아갈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요.


   
그래서 동생 쥰은, 어른이 되면,
   손님에게
   ’힘내라! 행복해라!’ 라는 속마음을 감추고,
   고맙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 제일의 우동집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커다란 목소리로 읽었어요."


   카운터 안쪽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을 주인과 여주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카운터 깊숙이 웅크린 두 사람은,
   한 장의 수건 끝을 서로 잡아당길 듯이 붙잡고,
   참을 수 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쥰의 작문 읽기를 마친 다음에 형아는 무엇을 했니?" 엄마가 물었습니다.)


   "작문 읽기를 끝마쳤을때 선생님이,
    쥰의 형이 어머니를 대신해서 와주었으니까, 여기에서 인사를 해달라고해서......
    갑자기 요청받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말이 안 나왔지만......
    여러분, 항상 쥰과 사이좋게 지내줘서 고맙습니다......
    동생은 매일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클럽활동 도중에 돌아가니까, 폐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금 동생이 <우동 한그릇>이라고 읽기 시작했을 때...나는 처음엔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슴을 펴고 커다란 목소리로 읽고 있는 동생을 보고 있는 사이에,
     한 그릇의 우동을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더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한 그릇의 우동을 시켜주신 어머니의 용기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형제가 힘을 합쳐, 어머니를 보살펴 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쥰과 사이좋게 지내주세요 라고 말했어요."


     차분하게 서로 손을 잡기도 하고, 웃다가 넘어질 듯이 어깨를 두드리기도 하고,
     작년까지와는 아주 달라진 즐거운 그믐날 밤의 광경이었다.


     우동을 다 먹고 300엔을 내며 ’잘 먹었습니다.’라고 깊이깊이 머리를 숙이며 나가는 세 사람을,
     주인과 여주인은 일년을 마무리하는 커다란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전송했다.


      한 해가 끝나가는 12월 31일, 가게로 보면 가장 손님많고 돈 벌이 되는 그 시간에, 돈이 없어 겨우 우동 한 그릇을 시키는 세 사람의 모자에게 우동 가게 아줌마와 아저씨는 가장 귀한 친절을 베풉니다. ’우리를 동정하는가...’하는 눈치를 채고 다시는 안올까봐, 우동 한 그릇을 두그릇, 세그릇 분량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한 그릇 반만큼의 분량을 만들어 정성스레 대접합니다.


    
그리고 이미 본문에서 제시된 바대로, "얘들아, 힘내라, 인생이 다 그런가야."하고 으스대고 격려하는 말대신, 늘 힘찬 목소리로 "고맙습니다!"하고 깊이 몸을 숙여 인사해주었지요. 또한 매년 12월 31일만 되면 식당에서 가장 좋은 테이블을 예약석으로 잡아놓고 그들을 기다렸습니다.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그 세 모자를 매년 기다리면서, 어디서든 그 세 모자가 힘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기를 기도했지요.


    
그들 세 모자는 몇 년을 매번 그렇게 오다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가게 아저씨와 아줌마는 이사도 가지 않고 가게도 바꾸지도 않고 10년도 넘게 그 손님들을 기다리지요. 이제 그 세 모자를 기다리는 것은 가게의 아저씨 아줌마 뿐 아니라 그 가게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의 소망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드디어 10년도 더 지난 어느날 그 세 모자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세 그릇의 우동을 시킵니다. 고향을 떠나 고학을 시작했던 그 착하던 형과 귀엽던 동생은 홀로된 엄마를 잘 모시며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의사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아버지의 산소를 다녀가던 길에 어떻게 그 고마웠던 우동집 아저씨 아줌마네를 그냥 지나칠 수가 있어요? 가슴 깊이 간직했던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찾아와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맛있게 우동을 먹지요. 마치 우동집 아저씨 아줌마가 그랬던 것처럼, 대놓고 그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은근히... 하지만 깊이요.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이웃을 우리 몸과 같이 사랑합시다.
   이웃의 자존심을 내 자존심처럼 세워줍시다. 내가 그들에게 받고 싶은 친절한 목소리와 환한 웃음을 우리가 먼저 시작합시다.

   
그리고 우리의 어머니를 존경합시다.
   혼자서 자식 네 다섯을, 울며 불며 빈 손 빈 가슴될 때까지 키워주신 우리 불쌍한 어머니를 존경합시다. 그 어머니를 정성껏 돌봅시다. 어머니와 함께 밥을 먹을 때는 좀 더 천천히 먹읍시다. 일년에 한번만이라도 아주 좋은 식당에 모시고 가, ’실제로는 우리 어머니가 무얼 잘 드시나...’유심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집시다.

   
그리고 또한 우리 아버지를 존경합시다.
   오늘 신문을 보니 ’아버지의 폭력보다는 죽음을 택한’ 불쌍한 초등생 남자아이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하느님 그 불쌍한 영혼을 당신의 한없는 사랑으로 거두어주십시오!"

   그리고 아버지, 그저 조금만 힘들어도 술퍼 마시고 상습적으로 우리들을 구타한 수많은 현실의 아버지들...그들은 정말로 죽일 놈들이고 미운 놈들입니다. 하지만 저희에게 그 아버지들을 용서해줄 수 있는 용기를 내려주십시오.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고, 아버지를 사랑하지 못하는 아들이, 어떻게 이 세상에서 온전히 밝은 미소를 지으며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아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으며, 자식들의 존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저희가 비록 우리 현실의 아버지가 아무리 험악하더라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생각해서 그들에게 늘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을 표할 수 있는 그런 아들 딸이 되도록 이끌어주시옵소서, 그래서 저희 역시 사랑받고 존경받는 아버지 아머니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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