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웃의 영혼에 날개를
이전글 여우같은 여자는 아니어도...  
다음글 복음산책 (연중16주간 수요일)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3-07-22 조회수2,242 추천수33 반대(0) 신고

7월 23일 연중 제16주간 수요일-마태오 13장 1-9절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맺은 열매가 백 배가 된 것도 있고 육십 매가 된 것도 있고 삼십 배가 된 것도 있었다."

 

 

<이웃의 영혼에 날개를>

 

언젠가 한 아이가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지은 시(詩)를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뭔가 열심히 적긴 적었는데, 글의 흐름이나 짜임새가 발라드 풍 유행가 가사와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야! 우리 ** 정말 글재주 있네. 이거 대단한데, 우리 ** 잘 하면 큰 시인이 될 수 있겠는데. 네 관상을 보니 문학 쪽이야. 앞으로 계속 그쪽으로 열심히 노력해봐."

 

제 말에 아이는 신이 났습니다. 그 뒤로 제가 많이 괴로웠지요.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그럴 듯한 멋진 시"를 수시로 지어서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혹시 압니까? 그 아이가 미래 우리 문단을 좌지우지하는 대 문학가가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부모나 교육자들의 언어는 늘 희망의 언어, 낙관적인 언어여야 될 것입니다.

 

때로 우리가 주고받는 말들이 씨가 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저 녀석은 눈빛을 보니 안되겠는걸. 저 말하는 것 봐. 벌써 싹수가 노랗잖아"라고 우리끼리 이야기한 아이들은 십중팔구 안 좋은 쪽으로 풀리게 됩니다.

 

반대로 "야 너는 정말 인간승리다. 너는 분명히 잘 될거야. 너는 정말 대단한 녀석이야" 하고 말을 자주 들은 아이들은 실제로 방황의 사슬을 끊고 새 출발을 한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을 향해 던지는 말 한마디가 때로 아이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음을 늘 기억하고 신중한 언어를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들었을 때  격려가 되는 말, 자극이 되는 말, 힘이 되는 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 희망을 주고 구원을 베푸는 말을 우리가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 별 생각 없이 내뱉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말 중요한 도구입니다. 실의에 빠져 죽어 가는 사람에게 다시금 생명을 부여하는 은총의 말씀이 되는가 하면, 한 사람을 수렁으로 밀어 넣는 죽음의 언어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 매일의 언어가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말, 이웃의 영혼에 날개를 달아주는 말, 이웃이 걸어가는 길에 놓여지는 한 다발 향기로운 꽃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가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의 씨앗이 되는 생명과 구원의 말씀이 되는 오늘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언어가 그 자체로 이웃들에게 위로와 기쁨, 새 삶의 원천이 되는 언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