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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속의 사랑(23)- 속병 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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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07-26 조회수1,449 추천수9 반대(0) 신고

 

 

 

 

  구약의 사랑 12- 속병든 사랑

 

    출애굽기 Exodus 15:13
 

    당신께서 손수 건지신 이 백성 아, 당신은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고, 힘있는 손으로 그들을 당신의 성소로 인도해 주십니다.

    With unfailing love you will lead this people whom you have ransomed. You will guide them in your strength to the place where your holiness dwells. (N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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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둘기 암컷은
            수컷한테 그렇게 헌신적이래.
            그런데 일찍 죽는단다.
      
      자기도 사랑받고 싶었는데
            주기만 하니까 허기 때문에 속병이 든 거지.

            사람도 그래.
            내가 주는 만큼 사실은 받고 싶은 거야.
            그러니 한 쪽에서 계속 받기만 하는 건
            상대를 죽이는 짓이야.

                   - 은희경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중에서 -

 

    아침에 아이들이랑 산책을 갔습니다. 꼬마 아들은 자전거를 타고 딸은 엄마손을 꼭 잡구요. 우리 예쁜 딸의 얼굴에 몇 번 뽀뽀를 해주었더니, 딸이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나는 이 다음에 커서 꼭 딸을 낳을 꺼야."
"그래? 그러렴... 하지만 아들도 하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러면 엄마, 나는 아들은 하나만 낳고, 딸은 두 개 낳을 꺼야." "야~, 두 개가 뭐니? 두 명이지..." "헤~~. 엄마, 그래도 두 개라고 하니까 더 귀엽쟎아. *^^*"

 

    "그리고 엄마, 나중에 엄마랑 나랑 하늘 나라에 가면, 나는 하느님께 다음에는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할꺼야." "그래? 야~~! 엄마도 다음에는 네 딸로 태어났으면 참 좋겠다." "그러면 다음에는 내가 엄마되서 엄마 돌봐주고, 엄마는 내게 응애응애 하는 거야." "그래, 네가 다음에 내 엄마되서 나 많이 많이 사랑하고 예뻐해줘. 응?" "그래,엄마, 걱정마, 해달라는 것 다해줄께."  

 

    사실 우리가 부모로 태어나서 아이들에게 뭐 그리 잘 해주는 것이 있습니까? 그저 하느님이 시키신대로 그애들을 먹여주고 재워주고, 어쩌면 그저 옆에서 지켜봐주는 것 뿐이지요. 그런데도 때로 많은 순간, ’아이고오~~! 부모의 역할은 끝이 없구나...도대체 이담에 저 아이들이 내 수고를 알기나 할까?...’ 하고 푸념을 합니다. 말이 무조건적인 사랑이지, 내가 조금만 베풀면 그 만큼 받고 싶어합니다. 그만큼 나를 인정해달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연인들 관계에서는 더 하지요.
    우리는 늘 조건없이 주는 사랑을 예찬하지만, 사실 어쩌면 그 조건없는 사랑이란 이 세상의 사랑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천상의 사랑, 오직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사랑인게지요. 그래서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이 아무런 대가없이 사랑을 베푼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일 뿐 아니라, 어쩌면 오히려 더 왜곡된 사랑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그 마음 속에 무슨 욕망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지, 아니면 무슨 황폐한 광야 속을 헤매고 있는지 모르지요.


    오늘 만약,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저 사랑을 베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좀 더 겸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그 사랑이 어디로부터 왔습니까? 바로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까? 당신은 그저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린 것에 불과합니다.
    어쩌면 하느님은 사랑때문에 늘 속병이 들어계십니다. 허기져 계십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 사랑을 받고도 그 사랑을 되돌려 드리지 못합니까? 당신이 대가없이 사랑을 베풀 때, 당신은 하느님의 그 속병을 낫게 해드립니다. 그러니 그런 능력가짐, 그런 능력받음에 대해 참으로 감사하고 기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오늘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그저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하느님께 나아와 감사의 찬미를 드립시다.
   ’나는 주지 못하는데, 그저 받기만 하니 부담스럽다...’하고, 한치 앞 밖에 보지 못하는 그런 좁은 생각을 접읍시다. ’지금 비록 나는 사랑을 받기만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사랑을 베풀 존재가 될꺼야. 내가 그런 존재가 되라고 하느님이 지금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를 키우고 계신 거야.’ 하는 밝은 마음을 가집시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찬미하며 밝고 기쁘게 그 사랑을 받을 때, 하느님의 사랑 속병은 급속도로 낫습니다. 하느님의 허기와 우리의 허기가 동시에 사라집니다. 하느님은 더 큰 사랑을 내려주시고, 우리는 그 사랑을 더 크게 느낄 것입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가 비록 때로 힘들고 외로워 실패할 지라도, 그래도 그런 실패가 사랑의 실패는 아님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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